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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앞서간 '도서관 백신패스'‥어린이·청소년은 어쩌라고

너무 앞서간 '도서관 백신패스'‥어린이·청소년은 어쩌라고
입력 2021-10-07 20:37 | 수정 2021-10-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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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원도 강릉시에서는 이번 주부터 백신을 다 맞은 사람들만 도서관이나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백신 패스'를 도입했습니다.

    그러자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 특히 접종 대상이 아니었던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어떡하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강릉 시립 도서관입니다.

    이번 주 재개장을 하면서 백신 접종 완료자만 열람실을 이용할 수 있게 하자 홈페이지에는 항의가 빗발칩니다.

    [김동욱 / 강릉시민]
    "(백신을 맞지 못한 시민은) 사회적 약자 층일 수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향한 인권 차원에서 차별일 수도 있고요."

    도서관을 주로 이용하는 청소년은 아직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도 않아 사실상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열람실을 이용할 수 없는 겁니다.

    [허미혜 / 강릉시민]
    "아이들 입장에서는 맞고 싶어도 못 맞는 입장이고… 지역 사회에서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이용해야 하는데…"

    하지만 교육청이 운영하는 도서관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같은 강릉 지역 내에서도 지침이 다른 겁니다.

    다른 시군은 어떨까.

    원주와 춘천을 비롯한 강원도 내 다른 시의 도서관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릉시는 운영지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이정 / 강릉 시립도서관장]
    "전자 자료실이나 열람실 같은 경우는 저희가 아무리 환기를 시킨다고 해도, 사실 밀폐된 공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릉시는 2차 접종까지 하지 않으면 경로당도 이용을 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건강 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접종하지 못했어도 예외는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강릉시의 행정 조치가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 윤 / 서울대학교 의료관리학과 교수]
    "다른 이유로는 백신을 못 맞은 사람이 없는 상태가 되면 보다 좀 더 백신과 관련된 다양한 인센티브 또는 규제가 가능하겠죠.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봅니다."

    정부는 '백신 인센티브' 논의를 시작하면서,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이 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 양성주(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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