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제는 우리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돼버렸죠, 손 소독제.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부 제품에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갔던 독성 성분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판매하면 안 된다고만 해놓고 단속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알콜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 안전하다는 분무형 손 소독제.
성분을 살펴보니 '벤잘코늄염화물'이 들어가 있습니다.
또 다른 분무형 손소독제 광고.
역시 '벤잘코늄염화물'이 성분에 포함돼 있습니다.
취재진이 이 제품들 중 하나를 직접 주문해봤더니 약 일주일 만에 정상적으로 배송됐습니다.
제품 설명서에는 '어린이도 사용 가능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벤잘코늄염화물은 사회적 참사를 불러온 가습기 살균제 성분 중 하납니다.
재작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실시한 동물실험에서 일부 동물의 호흡기가 손상되는 등 유해성이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8월 분무형 손소독제에 벤잘코늄염화물을 써서는 안 된다고 고시했습니다.
피부에 바르는 액체형 손소독제에는 사용해도 되지만 공기 중에 분사되면 호흡기로 들어갈 위험이 있어 분무형에는 사용을 금지한 겁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코 점막이라든지 호흡기계에 노출됐을 경우는 기도 자극 증상이 있을 수도 있고, 아주 드문 편이지만 유전 독성이나 이런 얘기들도 언급이 되고 있긴 하거든요."
해당 업체는 "판매된 상품은 재고 상품이고, 더 이상 생산은 하지 않고 있다"며 "곧바로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식약처 홈페이지에 아직도 해당 제품들이 의약외품으로 등록돼 있는 데다, 별도의 단속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종윤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작년에) 식약처장께서 문제를 잘 알고 있고 고시를 개정해서 판매 유통을 금지 조치했다고 얘기했는데 아직도 버젓이 판매 유통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제품의 제조나 수입을 금지한 것은 맞지만, 국민의 안심과 사전 예방을 위해서 취한 조치여서 회수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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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아영
분무형 손소독제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지금도 판매 중"
분무형 손소독제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지금도 판매 중"
입력
2021-10-0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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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0-0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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