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국 노총 산하인 건설 산업 노조 사무실에서, 일부 조합원 들이 임원들을 집단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건설 산업 노조 위원장과, 그 산하인 서울 경기 지부장이 서로 조합비를 횡령했다며 분쟁을 벌이다 벌어진 일인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십명의 남성들이 사무실에 몰려오더니 책상과 의자를 발로 차고 뒤엎습니다.
의자에 앉아있던 한 명의 멱살을 잡고 밀치고 이내 옷을 잡고 쓰러뜨리더니 발길질합니다.
또 다른 사람은 뺨을 거세게 수차례 때리고, 마스크를 잡아채 내동댕이칩니다.
"대답 안 해? 더 맞을래? 부끄럽지 않아?"
지난 7월말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의 경기도 수원 사무실에서, 일부 노조원들이 집행부 8명을 집단폭행했습니다.
당시 집행부가 서울경기지부장 유 모씨의 노조비 횡령 의혹과 관련해 인사위원회를 열자 유 씨를 옹호하는 조합원들이 폭력을 써가며 반발한 겁니다.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관계자]
"온몸에 멍이 굉장히 많이 있었고요. 근육통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몇몇 분들은 정신과 진료 다니고 있고요."
건설산업노조 집행부는 유 지부장이 공금으로 부인 명의의 건물을 산 걸로 보인다는 징계 요청서가 접수됐다는 입장.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관계자]
"절차에 따라서 인사위를 열었고 그 후에 소명 기회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소명을 안하고, 위력을 행사하면서 저희에게 압박을 주고…"
반면, 유 지부장측은 "보복성 표적 징계"라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노조 위원장이 자신의 아들 명의 계좌로 100억원 넘는 조합비를 빼돌린 의혹을 제기하자 누명을 씌우려 한다는 겁니다.
지난 6월부터 갈등이 본격화된 집행부와 유 지부장측은 폭력 사태는 물론 횡령과 명예 훼손 혐의 등으로 서로를 고발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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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수근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집행부 집단폭행한 이유는?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집행부 집단폭행한 이유는?
입력
2021-10-0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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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0-0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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