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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영양실조로 사망 외환위기 후 최다?

[알고보니] 영양실조로 사망 외환위기 후 최다?
입력 2021-10-08 20:33 | 수정 2021-10-0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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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알고보니 시작합니다.

    어제 한 일간지 기사 제목입니다.

    영양실조로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345명이 숨졌다는 겁니다.

    코로나 사태로 취약계층 결식이 늘어서 300명 넘게 숨졌다는 내용인데, 온라인에서 반향도 컸습니다.

    그런데 요 몇 년 새 나온 정부발표나 기사들 보면요.

    영양실조 사망자가 100명대 안팎이라고 나오는데, 어떻게 갑자기 사망자가 세배나 늘어난 건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사망원인별 통계, 매년 통계청에서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영양실조 관련 사망자 통계는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 지난해 107명이라고 나옵니다.

    또 하나는 '영양실조 및 기타영양결핍증으로 인한 사망'인데 여기에서 사망자 345명이란 숫자가 나옵니다.

    앞선 107명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자료이고 345명은 영양결핍으로 인한 질환까지 포함 시킨 우리만의 자체 통계입니다.

    여기에는 비타민 결핍이나, 흡수장애, 소화장애 등으로 인한 사망도 포함된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입니다.

    그럼 영양실조 사망자만으로는 얼마나 늘었을까요.

    지난 외환위기 당시 391명에 달했던 영양실조 사망은 이후 점차 감소해 2000년 대까지 50명 대를 유지하다가, 5년 전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서 최근엔 1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80%가 65세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지난해 독거 노인은 166만 가구로 5년 새 44만 가구나 늘어난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청 관계자]
    "작년의 (코로나) 사건으로 인한 영양결핍이라기보다는 (영양 관련) 누적된 질환으로 인해서 사망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지난해 푸드뱅크의 기부액은 10%가 줄었고, 무료급식 운영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강소윤 / 원각사 무료급식소 총무]
    "코로나 전보다 (이용자가) 많이 늘긴 했어요. 주변에 문 닫은 무료급식소도 있고,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식사를) 못 주시는 곳이 많아요."

    ◀ 기자 ▶

    코로나로 인해 1년 만에 '영양실조로 300명 넘게 숨졌다'라고 단순하게 결론 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령화로 인해 독거 노인이 급증하면서 영양실조 사망자가 증가세인 것은 사실이고,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타격도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만큼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알고보니 전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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