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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약정설'‥정영학 녹취록 편집·시점 신빙성 논란

'700억 약정설'‥정영학 녹취록 편집·시점 신빙성 논란
입력 2021-10-11 19:48 | 수정 2021-10-1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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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장동 의혹 수사는 천화동인 5호 정영학 회계사가 녹음 파일과 돈 뭉치 사진을 검찰에 제출 하면서 부터 탄력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의혹 대부분이 이 녹음 파일에서 등장 했는데 과연, 전부 믿을 수 있는 건지 의문스러운 대목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지금까지 제기된 핵심 의혹들은 대부분 '정영학 녹취록'의 토대 위에 있습니다.

    김만배 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대장동 개발 수익의 25%를 약속했다는 것, 이후 7백억원을 약정했고 그중 현금 1억원과 수표 4억원 등 5억원을 올초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했다는 게 대표적입니다.

    이 돈을 김씨가 준 뇌물로 본 검찰은 지난 3일 유 전 본부장을 구속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검찰은 남욱 변호사의 비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수표 4억원을 발견했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회계자료엔 남 변호사가 김씨로부터 받은 수표 4억원을 운영비로 썼다고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 측은 "4억원은 유 전 본부장에게 준 뇌물이 아닌 게 입증됐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녹취록에 대한 면밀한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이 돈이 유 전 본부장이 받은 5억원의 일부인지 아니면 별개의 돈인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 회계사가 녹취를 시작한 시점에도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녹취록엔 유 전 본부장이 정 회계사와 언쟁 중 뺨을 때렸고, 김만배 씨가 중재하는 과정에서 "수익의 절반을 주겠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이른바 '700억 약정설'이 등장하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이 녹취가 대장동 개발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4년에 이뤄졌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사실이라면 "2019년 이후 녹취를 마음먹었다"는 정 회계사의 당초 설명은 설득력을 잃게 됩니다.

    김만배 씨 측도 "녹취록은 편집됐다"며 "무삭제 파일로 진술의 맥락과 신빙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여러 의혹들은 수익금 배분 등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녹음하고 편집한 녹취록 때문입니다."

    검찰은 녹취록의 신뢰성 규명에 집중하는 한편, 김씨가 녹취가 되는 걸 알면서도 불법으로 비춰질 말을 한 이유에 대해서도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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