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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좋아하는 형님들"‥김만배 어떤 기사 썼길래

[알고보니] "좋아하는 형님들"‥김만배 어떤 기사 썼길래
입력 2021-10-11 20:22 | 수정 2021-10-1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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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알고보니 시작합니다.

    오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검찰에 출석했죠.

    밝혀져야할 대장동 특혜 의혹 중에는 화천대유의 초호화 법률고문단의 역할, 이에 대한 뇌물성 대가 여부도 포함돼 있는데요.

    법조기자로만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낸 김만배 씨는 화천대유 고문단을 "좋아하는 형님들"이라고 불렀습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대가성은 없었고요. (법률고문들이) 그냥 저랑 친하게. 제가 좋아하던 형님들인데…"

    대체 기자로서 이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왔던 건지 김씨가 작성한 기사들을 통해 유추해봤습니다.

    김만배씨의 본격적인 법조기자 이력은 2003년부터 시작됩니다.

    2004년 머니투데이 이직 후, 그가 17년 동안 쓴 기사는 550여 개였습니다.

    1년에 평균 32개 정도니까, 그닥 기사를 많이 쓰진 않았습니다.

    특히 관심 분야는 검찰, 법원 인사와 하마평 관련 기사로 보입니다.

    2009년 그가 쓴 기사는 50개였는데, 그중 11건이 인사 관련 기사였습니다.

    이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박영수 전 특검, 그리고 곽상도 의원의 퇴임 소식이었습니다.

    '수사검사의 맏형'. '기개 있는 검사' '특수수사 교본', '무죄율 0% 경이적인 기록'

    이렇게 각종 찬사와 함께 퇴임과 변호사 개업 소식을 전했습니다.

    2010년부터는 취재의 폭이 더 넓어집니다.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법조계 고수를 찾는다'는 변호사 소개 기획 코너를 2년간 연재했습니다.

    여기서도 곽상도 당시 변호사가 나옵니다.

    또 2014년에는 법조기자로서는 특이하게도 당시 재선된 이재명 성남시장과 부정부패 척결을 주제로 단독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만배씨는 2015년 화천대유를 설립했습니다.

    이때 화천대유 고문이었던 박영수 변호사가 특검에 임명되자, '일당백 특검' 등 특검에 힘을 실어주는 기사들을 연거푸 작성합니다.

    대장동 분양이 시작된 2018년부터는 김씨의 기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쓴 기사는 단 4건이었습니다.

    2019년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외교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에 소수의견을 낸 권순일 대법관을 옹호하는 칼럼을 쓴게 법조기자로서의 사실상 마지막 기사였습니다.

    지난 1월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인터넷신문협회가 발표한 언론윤리헌장은 "언론의 힘을 사적으로 남용하지 않고 이해상충을 경계하고 예방한다",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금전적 또는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단순히 김 씨 개인의 탓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출입처의 은밀한 관행, 특히 언론인의 이해 충돌 문제를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 언론계 스스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전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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