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트 정박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가 숨진 고 홍정운 군 사건과 관련해서, 해경이 오늘 작업을 지시했던 선주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습니다.
안타까운 죽음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비슷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 홍정운 군의 영정이 안치된 빈소 주변, 그를 기리는 하얀색 추모 리본이 펄럭입니다.
홍 군이 숨진 전남 여수의 요트장 앞에 모인 학생과 시민들은 쌀쌀한 비바람 속에서 촛불을 들고 홍 군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참가 학생]
"숙련된 전문 잠수사들조차 위험하다면서 2인 1조로 수행하는 작업을 자격증도 없고, 물도 무서워했던 학생 1명이 수행해야 했을까요."
요트업체가 사고 나흘 만인 지난 10일 손님을 태우고 운항을 재개한 데 대한 비난도 쏟아졌습니다.
[故 홍정운 군 친구]
"널 그렇게 만든 사람이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고 떳떳하게 요트를 운행하며 살고 있다는 것이 정말 안 믿긴다."
홍 군이 숨진 지 일주일째.
지방노동청은 뒤늦게 해당 업체에 전면 작업 중지 지시를 내렸고, 해경도 오늘에서야 잠수작업을 지시한 선주를 피의자로 정식 입건했습니다.
현장실습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감독했어야 할 여수해양과학고는 해경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특성화고의 현장 실습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길어야 3개월 일하다 가는 현장실습생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는 업체가 거의 없다 보니, 아예 전공과 무관한 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김현주/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자문위원]
"교육부 운영 지침에 의해서, 노동이 아니라 학습이기 때문에 최저임금의 70% 정도를 받고 일을 하고 있는 거죠."
학생들의 노동력만 착취하는 현장실습 제도를 이번 기회에 아예 없애고, 특성화고의 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오늘 사고 현장을 찾은 홍 군의 부모님은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며 애통해했습니다.
[홍성기/故 홍정운 군 아버지]
"두 번 다시 이런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운이의 죽음이 촛불이 되어 다른 친구들의 등불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MBC 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송정혁(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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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희원
"정운이 죽음이 '등불' 되길"‥특성화고 현장실습 재검토해야
"정운이 죽음이 '등불' 되길"‥특성화고 현장실습 재검토해야
입력
2021-10-1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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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0-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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