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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도 입 열었지만‥더 꼬이는 '대장동 의혹' 실타래

남욱도 입 열었지만‥더 꼬이는 '대장동 의혹' 실타래
입력 2021-10-13 20:03 | 수정 2021-10-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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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4인방' 중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죠.

    하지만 의혹의 실타래는 오히려 더 꼬이는 모습인데요.

    한때 대박을 꿈꾸며 의기투합했던 이들 4인방은 이제 수사의 칼날 위에서 물고 물리는 사이가 됐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투자금 1억 원으로 배당금 1,200억 원을 챙긴 '천화동인 1호'의 실제 주인은 누굴까.

    남욱 변호사는 "김만배 씨로부터 '천화동인 1호가 본인 것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가 '절반은 그분 것'이라 했다"는 '정영학 녹취록'과도 맥이 닿아 있습니다.

    남 변호사는 다만 '그분'의 존재에 대해서는 "당사자만 알 거"라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대장동 4인방' 중 마지막 인물까지 등장해 입을 열었지만,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는 여전히 안갯속인 겁니다.

    화천대유의 정관계 로비 정황을 뒷받침하는 '350억 실탄' 발언의 진위도 마찬가지입니다.

    남 변호사가 "저희끼리 '7명에게 50억씩 주겠다'는 얘기를 했었다"고 확인하면서 정영학 녹취록에 무게를 실었지만, '사실무근'이라던 김만배 씨와는 정면으로 맞선 셈입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민간업자들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선 유동규 전 본부장과 각을 세웠습니다.

    남 변호사는 "최종적으로 사업을 결정한 건 유 전 본부장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는데, 구속 직전 유 전 본부장은 "공공수익을 높이려 최선을 다했을 뿐 대장동 개발 사업 설계자라는 의혹은 터무니없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해외에 머물며 침묵을 깬 남 변호사는, 10여 년 전부터 대장동 사업에서 손발을 맞췄던 정영학 회계사와 여전히 한 배를 탄 걸로 보입니다.

    일부 질문에는 "기억에 나지 않지만 녹취록에 있으니 맞을 것"이라며 정 씨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김만배 씨와 유 전 본부장에게 모든 책임을 넘기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두 사람에게는 다소 감정적인 태도까지 보였습니다.

    김씨에 대해선 "돈 문제만 나오면 하루에도 몇 번씩 입장을 바꾸는 등 신뢰할 수 없었다"고 했고, 유 전 본부장은 '정 회계사와 자신의 따귀를 때린 사람'으로 기억했습니다.

    남 변호사가 귀국 의사를 밝힌 만큼, 이들 4인방간의 연쇄 대질신문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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