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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검증한다는 소개팅앱‥해킹으로 자산정보 유출?

상위 1% 검증한다는 소개팅앱‥해킹으로 자산정보 유출?
입력 2021-10-15 19:34 | 수정 2021-10-1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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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른바 '상위 1%'만 가입할 수 있다는 소개팅 앱이 있습니다.

    회원 수는 13만 명 정도, 직업이나 소득, 외모가 검증돼야만 가입이 가능하다 보니 가입을 위해 여러 서류까지 제출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 앱이 해킹을 당해 회원들 개인 정보가 유출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검건 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자격 갖춘 남녀의 만남, 골드스푼!"

    회원수가 13만 명에 달하는 소개팅 어플, '골드스푼'.

    "능력 있는 남성들과 아름다운 여성들의 사교모임을 주선한다"고 선전합니다.

    이 '골드스푼' 운영진은 사흘 전, "회사 내부 정보망에 사이버테러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지했습니다.

    그러면서 "ID와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그리고 회원들이 앱에 제출한 자료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제는 이 어플이 "국내 최초로 서류로 가입 자격을 확인한다"며 가입 희망자들에게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온갖 서류들을 요구해 왔다는 점입니다.

    실제 제가 한번 가입을 시도해봤습니다.

    일단 얼굴 사진을 3장 이상 올려야 합니다.

    남녀 회원의 재력과 학력, 집안을 검증하는 12가지 항목 중 1가지 이상 인증을 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강남 3구 아파트'에 사는 걸 증명하려면 아파트 등기부등본을 내야 하고, 1억 5천만 원 이상의 슈퍼카를 가졌다면 차량등록증을 제출해야 합니다.

    의사·변호사, 5급 공무원 이상이라면 자격증을, 억대연봉이라면 연봉계약서를 내야,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해당 되는 조건이 없어서, 제출할 만한 서류가 없었는데요,

    이렇게 사진과 인증 서류를 낸 뒤에 가입을 한 회원들은 자신의 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된 건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수백 명은 익명의 SNS 채팅방을 만들어 소송 제기와 같은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업체 측은 회원들에게 '골드스푼' 안에서 쓸 수 있는 10만 원 상당의 사이버머니로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정보가 유출된 회원의 수나 피해 내용은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업체 측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고객 사정으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잠시 후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달 말 신고를 접수 받은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김백승 / 영상편집 :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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