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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넘은 '귀신 건물'‥대만 화재 노인 빈곤층이 피해

40년 넘은 '귀신 건물'‥대만 화재 노인 빈곤층이 피해
입력 2021-10-15 19:50 | 수정 2021-10-1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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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마흔여섯 명이 목숨을 잃은 대만 주상 복합 화재 참사.

    지은 지 40년이 넘은데다 상가들이 모두 문을 닫으며 방치가 되면서, '귀신 건물'로 불렸다고 하는데요.

    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살고 있어서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게 그을린 외벽,

    전소 된 상가동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딸,

    [다이 / 피해자 가족]
    "(아버지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70세요. 부모님은 발도 불편하시거든요."

    무사히 구조되기만을 바랐던 노부모는 결국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62세로 노령층 피해가 컸습니다.

    불이 난 건물은 지은 지 40년이 넘어 노후 된데다 치안마저 불안해 주거비가 한 달 8만 4천 원가량으로 저렴했습니다.

    때문에 주로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들이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원샹/ 이전 거주민]
    "슬프네요. 예전엔 굉장히 번화했었거든요. 근데 이렇게 변해버렸잖아요."

    과거 백화점까지 입점했던 번화가였지만, 상권이 쇠락하면서 1-5층 상가 층은 거의 빈 상태로 오랜 시간 방치돼 '귀신 건물'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과거 10여 차례나 크고 작은 불이 났었지만, 방화시설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주민]
    "원래 뒤에 방화문이 있거든요. (아직 있나요?) 일부를 누가 가져갔어요."

    소방당국은 건축 자재 대부분이 인화성 물질이어서 불길이 빨리 번졌고, 공용공간에 잡동사니가 많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은 화재 원인과 관련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1층 가게에서 피운 모기향이 가스난로에 옮겨 붙으면서 불이 났다는 의혹과 오랫동안 방치된 중고 가전제품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의혹이 동시에 나왔습니다.

    현지 경찰은 1층에서 불이 시작된 당시의 CCTV 화면을 확보하고, 화재 발생 직전 부근에 나타난 남성의 신원을 파악 중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박혜연 / 영상출처: 유튜브 TV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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