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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대위 명의로"·"검찰에 항의하라"‥김웅 구체적 개입

[단독] "선대위 명의로"·"검찰에 항의하라"‥김웅 구체적 개입
입력 2021-10-19 19:51 | 수정 2021-10-1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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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발장 등을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고,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습니다."

    김 웅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여러 번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이 통화 녹음에 고발장이라는 단어가 10번, 특히 김 웅 의원이 직접 "고발장을 보내드리겠다"는 말을 세 번이나 합니다.

    과연, 기억할 수 없는 평범한 대화였는지 그는 단순한 고발장 전달자였는지, 이기주 기자가 이어서 분석합니다.

    ◀ 리포트 ▶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웅 의원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고발장을 당에 전했다 해도 자신은 그냥 전달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해 왔습니다.

    [김 웅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8일)]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하고 있고, 제보받은 자료를 당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바로 전달한 것입니다."

    하지만 조성은 씨와의 통화내용을 보면 김 의원은 고발장 작성과 전달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납니다.

    "고발장은 저희가 만들어 보낸다"면서 고발장을 뒷받침할 자료들의 출처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합니다.

    "페이스북에 최 모라고 글 자주 올리는 친구가 있다"며 "그 친구 글들 좀 잘 보시면 될 것 같다"는 겁니다.

    김 의원은 고발인 명의에 대해 "선대위 명의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고발장을 검토할 당 회의에서 조성은 씨가 할 말까지 세세하게 알려줍니다.

    [김 웅/ 국민의힘 의원 (작년 4월 3일 통화)]
    "예를 들면 우리가 좀 어느 정도 초안을 잡아봤다 이렇게 하시면서 이 정도 보내고 나면 검찰에서 알아서 수사해준다 이렇게 하시면 돼요."

    김 의원은 "고발장을 접수하러 간다면 그쪽에 얘기해 놓겠다"며 "심재철 의원이 지팡이를 짚고 가면 모양새가 좋을 거 같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특히 "검찰이 어쩔 수 없이 고발장을 받는 것처럼 하고, 검찰에 항의도 좀 하라"는 말도 녹음 파일에 등장합니다.

    [김 웅/ 국민의힘 의원 (작년 4월 3일 통화)]
    "받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받는 것처럼 하고 이런 거 있으면 왜 검찰이 먼저 인지수사 안 하고 왜 왜 이러느냐 막 이런 식으로 하고 그럼 좋죠."

    이렇게 깨알 같은 주문과 지시를 하며 두 차례에 걸쳐 17분 동안 조성은 씨와 통화한 김 웅 의원은 통화 사실이나 고발장을 건넨 사실 모두 기억이 안 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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