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과 별개로 급식실 조리원과 돌봄전담사가 파업을 선택한 사정은 따로 살펴봐야 합니다.
결국, 비정규직이라고 차별하지 말라는 겁니다.
조희형 기자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초등학교 점심시간.
급식실, 아이들의 밥상에는 샌드위치와 귤, 포도주스가 올라와 있습니다.
[최명신/영양교사]
"오늘은 빵 밖에 없어요. 조금만 먹어보세요. (선생님! 안 까져요!)"
학교 급식 조리원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밥 대신 빵이 제공된 겁니다.
[이서율/초등학교 2학년]
"그냥 집에서 간단하게 아침 먹는 느낌이에요."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선 초등돌봄전담사들이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방과 후 돌봄교실이 중단돼 학부모들은 평소보다 일찍 자녀를 데리러 와야 했습니다.
[박상민/학부모]
"원래는 제가 (데리러) 나오지 않았는데 갑자기 오늘 당일 파업한다고 (해서) 부득이하게 대신 자녀를 데리러 나왔습니다."
이번 파업으로 전국 학교 5개 중 1곳에서 대체 급식을 실시하거나 급식이 중단됐고, 돌봄교실의 14%가 운영이 중단되는 등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파업에 나선 이들은 대부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코로나19로 배식시간이 늘어났는데도 시간외 수당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박쌍순/급식실 조리원]
"배식하는 시간, 2시간 40분 서있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요. 소독도 너무 철저하게 해야 하고 퇴근시간이 많이 늦어져요."
돌봄전담사들은 학교가 휴업에 들어가면 오전부터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변현민/초등돌봄전담사]
"학기 중이나 또는 방학 중이나 코로나 같은 재난 시기에도 우린 근무시간이 고무줄처럼 왔다갔다 해요."
이번 파업에 참가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모두 2만 5천명.
이들은 정규직 절반에도 못미치는 근속수당과 명절휴가비를 인상해달라고 요구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에서부터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이상용, 경남MBC김장훈 /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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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희형
빵 나온 급식, 텅빈 돌봄교실‥학교 비정규직 파업 이유는?
빵 나온 급식, 텅빈 돌봄교실‥학교 비정규직 파업 이유는?
입력
2021-10-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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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0-2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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