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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현장실습생 사망은 인재"‥학교·업체 무더기 위반

"여수 현장실습생 사망은 인재"‥학교·업체 무더기 위반
입력 2021-10-20 20:26 | 수정 2021-10-2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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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트 정박장에서 현장 실습을 하다 숨진 故 홍정운 군 사고와 관련해서 업체와 학교, 양측의 부실한 관리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실습업체는 약속했던 안전교육도 하지 않고 초과근무를 반복했고, 학교는 곳곳이 빈칸인 협약서만 믿고 학생을 업체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근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故 홍정운 군은 사고가 발생한 요트 업체에서 현장실습을 나가기 전 반년 정도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습니다.

    위험한 일은 없었습니다.

    [홍성기/故 홍정운 군 아버지]
    "간단하게 배가 정박을 하게 되면 밧줄 잡아주고, 관광객 위해서 방 내부를 치장하고 이런 정도…"

    현장실습도 같은 업체로 나가게 되자, 같은 일을 계속 할 줄 알았습니다.

    취업지원관이 작성한 문건에도 "기존처럼 승선보조와 고객 응대 서비스 업무를 하길 원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정운 군 의사와 상관없이, 업무는 보트 선체 파손 대처, 기관관리와 해양 장비 운용으로 바뀌었습니다.

    [요트업체 대표]
    "(물에 들어가라는 지시 따로 하신 적 없으세요?)…"

    선주는 학교와 약속했던 안전 보건 교육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법에 정해진 '실습생 하루 7시간 근무'도 여러 차례 어기고 초과근무를 시켰습니다.

    학교 역시 학생을 실습생으로 맡기면서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학교와 요트업체가 맺은 실습협약서, 적응기간과 수당이 아예 빈칸인데도 학교는 문제없다며 도장을 찍었습니다.

    현장실습위원회에는 학부모 등 외부위원이 반드시 참여해 실습을 함께 관리해야 하지만, 이 규정 역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여수해양과학고 관계자]
    "학교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애들을 보냈는데 업체에서 뭐가 문제가 잘못돼서…"

    또다시 비극이 발생하고 나서야 교육부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현장실습 전수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당초 연말로 예정됐던 점검을 이달 말로 앞당기고, 부당한 대우를 신고할 수 있는 센터도 이제야 만들기로 했습니다.

    또, 규정을 지키지 않은 학교에 대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전남교육청에 통보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편집 :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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