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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스 살포 장치' 수동 작동돼‥누가 왜 눌렀나?

[단독] '가스 살포 장치' 수동 작동돼‥누가 왜 눌렀나?
입력 2021-10-23 20:06 | 수정 2021-10-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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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노동자들을 질식시킨 이산화탄소는 원래 불이 났을 때만 뿜어져 나오게 돼있습니다.

    그런데 사고 현장에선 가스가 나오는 스위치를 누군가 누른 사실이 현장 감식에서 확인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가스가 나온 게 기계의 오작동 때문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조작 때문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사고가 난 지하 3층에 설치된 소화설비는 불이 나면 순식간에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살포해,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불을 끕니다.

    감지기가 불꽃을 포착하는 '자동' 방식과 사람이 직접 조작하는 '수동' 방식이 있습니다.

    MBC 취재 결과, 오늘 사고가 난 건물의 이산화탄소 소화설비의 작동 스위치를 누군가가 수동으로 누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초 소방당국은 "화재감지기가 오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었지만, 현장 조사 결과 화재감지기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누군가 수동 조작 장치의 덮개를 열고, 스위치를 누른 사실이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따라 소방당국과 경찰은 스위치를 누른 사람이 누군지를 확인 중입니다.

    다만, 기계 오작동으로 이산화탄소가 자동으로 살포된 이후, 누군가 이를 막으려고 수동 조작을 하다 스위치를 눌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대피가 늦어진 경위도 조사 중입니다.

    이산화탄소는 색깔도 냄새도 없기 때문에 불이 날 경우 가스가 나오기 전에 대피 사이렌이 미리 울리도록 돼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사고 당시 사이렌이 울렸지만 지하 노동자들이 즉시 대피하지 못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김금숙 / 서울 구로소방서 소방행정과장]
    "빨리 대피하신 분은 노출이 덜 된 거고요. 나머지 분들은 어떤 상황이었는지 지체가 됐다고‥"

    사이렌이 울리자 이곳 지하주차장 입구를 통해 사람들이 빠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 지하에서는 적잖은 노동자들이 쓰러진 뒤였습니다.

    경찰은 노동자들이 소화설비 오작동 여부를 확인하려다, 시간이 지체되면서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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