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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염규현, 양효걸

연속기획 [그린 로드맨] 1편 '배달은 선진국, 재활용은?'

연속기획 [그린 로드맨] 1편 '배달은 선진국, 재활용은?'
입력 2021-10-23 20:26 | 수정 2021-10-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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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맨 ▶

    길 위에 답이 있다, 로드맨입니다.

    최근 코로나19만큼이나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문제.

    바로 환경과 기후 위기입니다.

    여름엔 폭염, 겨울엔 한파가 몰아치더니 급기야 낙엽도 지기 전에 가을도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런 위기를 현장에서 점검해보는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코로나19로 비대면 배달 수요가 늘면서 폭증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들.

    무엇이 문제인지, 길 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아파트 주민]
    "걱정스러워요. 우리 다음 세대가..."

    버려진 배달용기..어디로 가나

    [로드맨]
    "주로 배달음식 같은 거 시켜 먹고 버리는 용기들이거든요. 위쪽으로 와봤는데 재활용품인데 보면 안에 이렇게 음식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도 있어서 이런 것들은 사실 재활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거든요."

    [로드맨]
    "지금 모인 재활용품들이 컨베이어 벨트따라 올라오면 이렇게 다시 다 한데 모아서 따로 따로 종류별로 분류하고 있거든요."

    [박혜석 / 자원회수센터 송도사업소 차장]
    "(이거는 딱 봐도 배달 음식 용기 같아요. 대부분.) 코로나. 작년 이후로 양이 대략 한 30% 정도 늘어났고요. 부피로 치면 한 두세 배 정도?"

    [박혜석 / 자원회수센터 송도사업소 차장]
    "(이게 지금 몇 달치 모아놓은 거예요?) 저희는 인천 연수구 중구 두 개 구에서 들어오는 양이고요. 고작해야 한 5일 치 정도밖에 안 됩니다. (앞으로) 줄어들 것 같지는 않고요. 저희가 들어오는 양이 하루에 다 처리를 해야하는데, 휴일도 없이 일하면서 계속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

    [박혜석 / 자원회수센터 송도사업소 차장]
    "들어오는 양의 30% 정도는 소각장으로 다시 나가고 있습니다. 최대한으로 더 선별해서 선별(로 인한 불량률)을 좀 낮추려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선별(로 인한 불량률)을 낮추는 게 좀 힘드네요 많이."

    [로드맨]
    "이거는 너무했다 그쵸? 고추장 용기인데 고추장이 아직도 남아 있어요. (재활용이 힘들죠.)"

    [팩트맨] ‘친환경’ 열풍에도 떨어지는 재활용 비율?

    자고 나면 생기는 쓰레기산, 얼마나 심각할까요.

    전국적으로 하루에만 44만 6천톤의 쓰레기가 쏟아지는데요.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불법 쓰레기만 230군데 120만 톤이 방치돼 있다는데요.

    그런데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코로나로 배달에 쓰인 1회용 플라스틱도 급증하고 있고요.

    지난해 우리나라 한 사람당 쓴 플라스틱 포장재가 세계 2위.

    매년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만 33억 개로 추산됩니다.

    이렇게 환경문제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친환경’ 행사도 줄을 잇고 있죠.

    한 커피전문점은 재사용 플라스틱 컵을 무료로 배포하겠다면서, 하루 만에 약 1백만 개의 재사용 컵을 나눠주기도 했고요.

    정부도 자연 분해되는 플라스틱에 ‘생분해’ 인증을 발급하는 등 친환경 인증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작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제대로 재활용되고 있을까요?

    [현장2] 쓰레기산 어디서 오나

    [조희연 / 아파트 주민]
    "(코로나 때문에 요새 배달도 많이 시키고 한다던데.) 아이고 말도 못해요. (내가 10개를 내놓잖아요? 그럼 몇 개가 재활용이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80%는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플라스틱도 소각을 한 대요.) 그러면 안 되죠. 어우 그러면 할 맛이. 할 맛이 안 나죠."

    [서상수 / 아파트단지 경비원]
    "일주일에 전에 같으면 한 다섯 개 정도 플라스틱이 나오는데 지금 한 여덟 개씩 나와요. 엄청 나온다는 거예요. 한 서너 번씩 돌아가면서 맨날 하거든요. 매일 24시간씩 갖다 버리니까 감당을 못하는 거예요. 이거 한번 보세요. 담배꽁초 아닙니까 이게. 이것도 투명은 가져가지 색깔있는 거는 안 가져가는 거예요."

    [서상수 / 아파트단지 경비원]
    "코로나가 들어와서 배달 음식이 많아요. 검은 비닐에다가 그냥 잡아 넣는 거예요. 재활용으로 쓸 건 쓰고 나머진 소각으로 들어갈 거 아니에요. 그거 공해가 얼마에요 지금. 일을 해도 보람이 없어요 진짜. 이런 건."

    [현장3] 재활용이 어려운 이유는?

    [권두영 /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대표]
    "플라스틱은 각자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 특성에 맞는 물건들끼리만 모여야지 그 역할을 합니다. 백만 개가 제대로 된 거고 열 개가 다른 재질이라면 불량입니다."

    [로드맨]
    "저희가 아파트에서 수거를 해온 거예요. (되감기) 이런 음료 용기. 색깔이 있고요. 그리고 즉석밥 용기. 우리 많이 먹죠. 또 과일 등을 담는 이런 플라스틱 용기.."

    (테이크아웃 컵은?)

    [권두영 /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대표]
    "저희는 상표가 적혀있으면 압니다. 근데 상표가 적혀있지 않고 일반 카페나 이런 데서 테이크아웃 되는 컵은 사실 저희가 (그 재질을) 알 수가 없습니다."

    (즉석밥 용기는?)

    [권두영 /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대표]
    "이거는 아더입니다. (재질을)모르니까 아더라고. 복합재질입니다."

    (편의점 음료 컵은?)

    [권두영 /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대표]
    "얘는 지금 얘가 재활용이 안됩니다 기본적으로. (플라스틱 그냥 음료 용기인데) 누가 플라스틱이라고 합니까. 이게 플라스틱이 여기 보시면 다 따로 적혀있어요. (피피.. 아더..) 한 4가지가 섞여 있는 거예요."

    (투명 과일용기는?)

    [권두영 /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대표]
    "(방울토마토 여기 많이 담기는데..) 이 공장 들어오면 (재활용) 안됩니다."

    (검정색 음식 포장 용기는?)

    [권두영 /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대표]
    "광학 선별로 기술적으로 선별하는데 검정색은 PP PS 구별 못합니다. 기계가. 사람도 구별 못하고, 기계도 구별 못합니다. (그러니까 얘는 불가능하고, 그럼 당연히 여기로 가겠네요.) 그렇죠."

    (결국 이 공장에서 재활용되는 건 페트병 ‘하나’)

    [권두영 /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대표]
    "(한 명 남네요.) 그러니까 재활용이 안 되는 품목들이 많이 안 들어오면 재활용률이 높아지는 거예요. 선택과 집중이 되는 거죠. 빨대만 한꺼번에 모아서 저희 공장에다 5천만 개 쯤 주면 저희가 재활용을 할 거예요. 설사 이게 여기 박혀있다 그러더라도 얘는 안되는 거예요. 그러면 얘 때문에 또 얘가 재활용이 얼마큼 안 되는거죠."

    지금 당장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데에 이견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우리 기대와 달리, 현장에서는 막대한 양의 자원들이 재활용 대신 소각장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친환경을 내세운 각종 일회성 행사들보다는 분류를 단순화하고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더 급한 일은 아닐까요.

    로드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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