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시중에 현금은 엄청나게 풀렸지만 한국은행으로 돌아오는 비율은 뚝 떨어졌는데 특히 5만 원권 지폐가 심하다고 합니다.
누군가 어딘가에 현금을 쟁여 놓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데요.
그래서인지 금고 판매량이 1년 사이 두 배 늘었습니다.
보도에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 들어 8월까지 발행된 5만 원 짜리 지폐는 2억9천4백만 장.
금액으로는 14조7천억 원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 다시 한국은행으로 돌아온 건 19.1%.
다섯 장 가운데 한 장뿐입니다.
5만원 권들이 어딘가로 숨어버린 겁니다.
이런 현상은 작년부터 심해졌습니다.
2019년만 해도 환수율은 60%였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24%로 뚝 떨어지더니, 올해 19%로 더 떨어진 겁니다.
이렇게 갑자기 현금 회수율이 떨어진 건, 코로나 영향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온라인 비대면 거래가 크게 늘면서, 현금 유통량 자체가 좀 줄었습니다.
특히 현금을 가장 많이 받는 식당과 숙박업 매출이 줄면서, 은행 입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엄연걸/식당 운영]
"월 평균 (현금) 매출이 한 300정도 됐는데 코로나 이후는 많이 줄어가지고 한 4-50만원 정도? 그냥 현금은 다 가지고 있었어요. 저축 안 하고."
또 코로나로 금리가 크게 내리면서, 굳이 현금을 은행에 넣어둘 필요성이 줄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금고가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금고 제조업체들의 매출은 2019년에 비해 2020년 두 배나 늘었습니다.
백화점에서 파는 비싼 금고들도 잘 팔렸습니다.
올해 백화점별 금고 매출은 현대백화점 30%, 롯데백화점 18.9%, 신세계백화점은 42.5% 올랐습니다.
금 거래대금도 크게 늘어나 1년 전보다 3배나 늘어났습니다.
당국이 파악하지 못하는 현금이나 금이 크게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입니다.
[정일영/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그러면 그냥 개인 금고에 넣어 놓고 있는 거예요?"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그 전보다는 아마 개인이 갖고 있는 경우는 좀 그런 경향이 많아진 것은…"
실제로 코로나 이후 고액권 환수율은 다른 나라들도 조금씩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한국만큼 급격하게 떨어진 나라는 없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 최인규 / 영상편집 :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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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유경
5만 원권 환수율 급감‥그 많던 현금은 어디로 갔나?
5만 원권 환수율 급감‥그 많던 현금은 어디로 갔나?
입력
2021-10-25 20:24
|
수정 2021-10-2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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