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주 미국에서 영화 촬영을 하던 제작진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알렉 볼드윈이 소품용 권총을 쐈는데, 공포탄이 아니라 실탄이 발사된 건데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미국 영화계에서는 '진짜 총'을 퇴출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19세기 뉴멕시코를 배경으로 서부 영화를 찍고 있는 미국의 한 목장.
지난 21일 촬영 도중 주연 배우인 알렉 볼드윈이 쏜 소품 총에 제작진 두 명이 쓰러졌습니다.
[영화 제작진/사고 당시 911 신고전화]
"영화 촬영장에서 두 명이 소품용 총에 맞아 쓰러졌어요. 당장 도움이 필요해요."
볼드윈이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된 겁니다.
복부에 총을 맞은 촬영감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고, 영화감독은 어깨를 다쳐 치료 중입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소품 등을 담당하는 조감독은 볼드윈에게 총을 건네면서 공포탄이 장전됐다는 의미로 '콜드건'을 외쳤습니다.
조감독은 경찰에 실탄이 장전된 지 몰랐다고 진술했지만, 다른 촬영 현장에서도 총기 관리 규정을 자주 무시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쉐릴 로/ 영화 제작자]
"(촬영 전) 총이 장전됐는지를 이중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최소 2명이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고요."
촬영감독이 숨지기 닷새 전에도 같은 현장에서 볼드윈 대역이 소품 총을 조작하다 실탄 2발이 발사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미국 영화계에선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진짜 총을 완전히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충분히 현실감 있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겁니다.
[벤 록/영화감독]
"시각효과에 투자하면 누구도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고 총구에서 불꽃이 튀는 등 모든 효과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촬영용 권총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종종 발생해 1993년에도 배우 이소룡의 아들이 영화 촬영 중 상대 배우가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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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정연
볼드윈 쏜 총탄에 제작진 사망‥"CG로 충분, 총 퇴출해야"
볼드윈 쏜 총탄에 제작진 사망‥"CG로 충분, 총 퇴출해야"
입력
2021-10-25 20:42
|
수정 2021-10-2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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