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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 2인자에서 직선제 첫 대통령‥4천억 비자금

신군부 2인자에서 직선제 첫 대통령‥4천억 비자금
입력 2021-10-26 20:00 | 수정 2021-10-2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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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노태우 전 대통령. 우리 사회가 민주화로 이행하던 과도기의 정치인이자, 군사 정권의 마지막 후계자였습니다.

    민주화 요구가 분출하던 지난 1987년, 직선제 수용, 그리고 민주 진영의 분열로 권력을 잡는 데 성공했고, 북방 외교 등에서 일부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퇴임 이후에 수천억 원대의 비자금 등이 드러나면서 수감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김지경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979년 12월.

    노태우 씨는 전방에 있던 자신의 9사단 병력을 탱크와 함께 중앙청으로 이동시키며 12·12 군사쿠데타를 주도했습니다.

    전두환 씨의 육사 11기 동기이자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의 핵심 멤버였던 노 씨는 이렇게 신군부 2인자로 떠오르는 데 이어 빠르게 현실 권력도 장악해 나갔습니다.

    전두환 씨가 이른바 체육관 선거를 위한 4.13 호헌조치를 한 1987년, 집권 민주정의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지만,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가 6월 민주항쟁으로 분출하자, 6.29선언을 하며 대통령 직선제를 받아들였습니다.

    [노태우/당시 민정당 대선 후보(1987년 6월 29일)]
    "조속히 대통령직선제 개헌을 하고, 새 헌법에 의한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군사독재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민주화 열망은 그러나, 김영삼·김대중 두 야권 후보의 단일화가 실패하며 노태우 정권의 6공화국으로 이어졌습니다.

    [노태우/신임 대통령(1988년 2월 취임식)]
    "어느 누구라도 다 같이 할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시대가 왔습니다."

    집권기간, 소련과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들과 북방외교를 추진하고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운동과 학생운동을 강경 진압하며 임기 내내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3당 합당으로 위기를 피하고 권력도 안전하게 넘긴 듯했지만, 국회에서 비자금이 폭로되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박계동/당시 민주당 의원]
    "4천억 비자금의 실체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천백억 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숨겨둔 사실이 드러난 노 씨는 법의 심판대에 서야 했고, 결국 1995년 11월 구속됐습니다.

    [노태우(1995년 10월 대국민사과)]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통치자금은 잘못된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 정치의 오랜 관행이었습니다."

    이후 12.12와 5.18에 대한 특별법으로 내란혐의가 추가돼 징역 22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이후 징역 17년으로 확정됐습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노 전 대통령은 김대중 당시 대통령 당선자의 요구로 2년 뒤 출소했고, 그 뒤엔 칩거에 가까운 조용한 생활을 보내다 삶을 마감했습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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