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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공주, 결혼식도 못 하고 해외로‥'축복'·'비난' 엇갈려

日 공주, 결혼식도 못 하고 해외로‥'축복'·'비난' 엇갈려
입력 2021-10-26 20:38 | 수정 2021-10-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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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딸인 마코 공주가 오늘 일반인 약혼자와 혼인신고를 하고 왕가를 떠났습니다.

    약혼자 집안의 돈 문제로 여론이 악화돼서 결혼식도 치르지 않았는데요.

    순탄치 않았던 공주의 결혼에 일본에선 반대와 축복, 상반된 시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왕가의 결혼이지만 결혼식은 없었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딸인 마코 공주는, 부모인 왕세제 부부와 여동생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혼인신고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된 대학 동창 고무로 케이와 10분간 짧은 회견을 가졌습니다.

    [고무로 마코/전 일본 공주]
    "저에게 케이 씨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입니다."

    [고무로 케이]
    "저는 마코 씨를 사랑합니다. 한 번뿐인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고 싶습니다."

    2017년 약혼 발표 후 3년 반, 과정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고무로의 어머니가 전 애인에게 4천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폭로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돈을 노리고 공주에게 접근했다'는 등 비난이 빗발쳤고, 결국 왕실은 결혼을 연기했습니다.

    이후에도 고무로 모자의 부적절한 의혹이 이어지며 여론이 악화됐지만, 공주의 의지는 강했고, 결국 왕실은 결혼을 승낙했습니다.

    [후미히토 왕세제 (지난해 11월)]
    "결혼하는 것을 인정합니다. 결코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고 기뻐해 주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인과 결혼한 공주는 왕실 전범에 따라 왕적을 잃었고, 공주로서 받던 1억 원의 연수입도, 왕가를 떠날 때 받는 15억여 원도 여론을 의식해 포기했습니다.

    공주가 여론의 뭇매에 PTSD,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고무로 마코/전 일본 공주]
    "(잘못된 사실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되어 퍼지는 것에 공포심을 느꼈고, 괴롭고 슬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주의 결혼을 놓고 일본 국민들의 시선은 크게 엇갈렸습니다.

    사랑을 찾아 떠나는 공주의 행복을 기원하는 한편 세금으로 유지되는 왕실이 의혹도 제대로 해명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미국 법률회사에 취업 예정인 남편을 따라 마코 공주는 일본을 떠나 뉴욕에서 신접살림을 차릴 예정인데, 이를 두고도 도피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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