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은 몇 년 전부터 극심한 가뭄과 산불에 시달려 왔는데요.
이번엔 갑자기 강풍을 동반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서 홍수와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산불로 나무가 불에 타서 지반이 약해지면서, 곳곳에서 산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산등성이를 따라 거센 불길이 이어집니다.
화마가 할퀴고 간 산은 군데군데 민둥성이가 되어 속살을 드러냅니다.
수년간 극심한 가뭄과 산불로 고통받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이번엔 역대급 폭풍우가 강타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하루 동안 내린 비의 양은 140mm.
두 달 반 동안 내릴 비가 하루에 쏟아진 건데 일일 강수량으론 172년 만에 최고 기록입니다.
시에라 네바다 산간 지역에는 1m 이상의 눈까지 쌓였습니다.
폭우는 곳곳에서 산사태로 이어졌습니다.
계속된 산불로 나무가 대부분 타버려 토양이 노출돼있는데, 폭우가 내리면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는 겁니다.
[타이슨 부츠케/주립공원 관리소장]
"산불로 인한 잔해들이 폭우에 휩쓸려 내려갈 겁니다."
도로와 집이 물에 잠겼고, 전기마저 끊겨 수재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실버스타인/수재민]
"소방대가 출동했지만 이미 물이 높이 차올랐고, 양수기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강풍에 부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쳐 2명이 숨졌는데, 최대 풍속이 시속 144km에 달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릭 프린즈/수재민]
"부러진 나무가 안방을 강타하고 우리 집과 차 위로 떨어졌어요."
이번 폭풍우는 '대기의 강'이란 기상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좁고 긴 형태로 이어진 습한 공기층을 따라 태평양의 습기가 육지로 공급되고 있다는 겁니다.
현지 언론들은 가뭄과 폭풍우를 오가는 이런 극단적인 날씨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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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소희
산불 꺼지니 물폭탄‥나무 타버린 곳곳 산사태
산불 꺼지니 물폭탄‥나무 타버린 곳곳 산사태
입력
2021-10-26 20:42
|
수정 2021-10-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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