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도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간호조무사가 결핵에 감염이 됐습니다.
문제는 이 간호조무사가 신생아실 안에서 근무를 했다는 건데요.
44명의 신생아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가 됐는데, MBC 취재 결과 이 중에 다섯 명의 아기가 결핵균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리원 측은 위로금을 주면서 합의에 나섰지만, 가족들은 아기가 갑자기 결핵을 앓는 건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김수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용인의 한 산후조리원.
넓은 환경과 고급 서비스를 내세워 산모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해당 조리원]
"일반실이 굉장히 넓은데 2주에 5백만 원인데요. 로열룸은 7백만 원인데 마사지를 서비스로 해 드리거든요."
그런데, 지난 8월 이 조리원의 간호조무사 한 명이 결핵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2월 건강검진 때 문제가 없었으니, 그 이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문제는 이 간호조무사가 신생아실에서 아기들을 돌봤다는 겁니다.
보건 당국은 이 조무사와 접촉한 신생아 44명을 검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생후 석 달이 지나길 기다려, 차례로 피부 반응검사를 했습니다.
대상 44명 중 31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최소 5명이 결핵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직 증상이 발현되지 않은 잠복 결핵이지만, 언제든 결핵을 앓을 수 있습니다.
[A군 부모]
"(약을 넣은) 젖병을 보면 소스라치게 놀라고 막 울고, 본인이 말은 못 해도 싫은 거죠. (약을) 먹은 기간보다 먹어야 할 기간이 훨씬 길기 때문에…"
조리원은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부모들에게 위로금 2백만 원을 주겠다고 통보해왔습니다.
[B군 부모]
"당장 입막음을 하려고 하는 시도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고요. 부모들 가슴을 후벼 파는 짓이라고…"
그러면서 이후 어떤 사유가 있어도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지 않고 민원을 내지 않는다고 약속하라며, 합의를 요구했습니다.
[A군 부모]
"합의서 내용에 아무것도 아이에 대한 건 없잖아요. 위로의 말이나 이런 게 중요한 거지…"
조리원 측은 "보건당국이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검사결과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일부 부모가 보상을 요구해 법률자문을 거쳐 정상적으로 합의하려 한 거"라고 밝혔습니다.
신생아들이 맞는 예방접종의 영향으로 검사 결과가 잘못 나올 수 있는데도, 도의적 책임을 지려 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조리원 관계자]
"(조리원은) 법을 어긴 적도 한 번도 없고요. 하나도 없습니다, 잘못한 게. 위로금이 나가려면 저는 합의를 해야 됩니다."
아기가 음성 판정을 받은 일부 부모는 조리원 측과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양성 판정을 받은 아기 부모들은 갑자기 아기가 결핵을 앓는 건 아닌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B군 부모]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모자란데, 매일매일 고통 속에서 살고 있거든요. 아이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어요."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 허원철 / 영상편집 :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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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수근
[단독] 결핵에 걸린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신생아도 5명 감염
[단독] 결핵에 걸린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신생아도 5명 감염
입력
2021-10-27 20:26
|
수정 2021-10-2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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