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MBC는 3년 전, 정부가 공개하지 않던 감사에서 적발한 사립 유치원의 이름과 비리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그 이후 비리 유치원의 감사 내용을 공개하도록 제도가 바뀌었는데요.
경기도 교육청이 사립 유치원 전체를 감사한 결과, 무려 5천 건 넘게 적발해 그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용인의 한 사립유치원.
2018년 4월, 당시 원장이 한 달 동안 단 하루도 근무하지 않았는데도, 월 급여와 업무추진비로 8백20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석 달간 2천4백만 원을 받아간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유치원 관계자]
"전임 원장님이신데, 일 처리 하다 보면 실수 같은 게 있다 보니까… 감사받고 다 반납했어요."
인근의 또 다른 사립유치원.
2016년부터 2년간 유치원 회계로 처리해야 할 2억 3천만 원을 설립자 개인 계좌로 옮겨, 협회비나 차량 과태료 등을 내는 데 썼습니다.
학부모들은 알 수 없었던 이런 감사 내용은, 지난 2018년 10월 MBC의 비리 유치원 명단 보도를 계기로, 공개되도록 제도가 개선됐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6년간 도내 사립유치원 9백15곳을 전수 감사한 결과, 무려 5천 5백여 건의 지적사항이 나왔고, 이 중 비위 정도가 심한 27개 유치원은 수사기관에 고발됐습니다.
원장 등 관계자 384명이 징계를 받았는데, 중징계도 101건이나 됐습니다.
감사를 거부한 유치원 21곳도 수사의뢰 대상이 됐습니다.
[이원환 / 경기도교육청 장학관]
"현재까지 감사를 거부하는 유치원은 (수사의뢰한 21곳 중) 6개 원으로, 무관용 원칙에 의해 엄중대응해 나갈 방침입니다."
경기도교육청은 목적에 어긋나게 쓰여진 것으로 확인된 유치원 회계 511억 원은 해당 유치원에서 모두 돌려받았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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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재웅
"근무 안 한 원장, 월급 800만 원"‥경기 유치원 5천여 건 적발
"근무 안 한 원장, 월급 800만 원"‥경기 유치원 5천여 건 적발
입력
2021-10-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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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0-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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