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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MBC] "멸균복 입고 수술도구"‥수술실서 포착된 의료기기 영업사원

[제보는 MBC] "멸균복 입고 수술도구"‥수술실서 포착된 의료기기 영업사원
입력 2021-10-28 20:29 | 수정 2021-10-2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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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방의 한 종합 병원에서 의료 기기 업체 영업사원이 버젓이 정형외과 수술에 참여했다는 제보가 MBC에 접수됐습니다.

    병원 측은 의료기기 사용법을 배운 것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영상에 포착된 업체 직원은 환자의 몸에 수술도구를 대고 있었습니다.

    제보는 MBC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종합병원 수술실, 여러 군데 부러진 다리뼈를 맞춰 고정하는 수술이 한창입니다.

    "아니야, 잡고 있어봐. 이게 들어가야 해. 여기 뭐 하나 있어야 해? (아까 네모난 게…) 칼 줘."

    파란 멸균복을 입고 수술대 옆에 서서, 환자의 수술 부위에 금속기구를 대고 움직이는 한 남성.

    의사도, 간호사도 아닌 의료기기업체 영업사원입니다.

    [공익신고자]
    "수술 부위가 잘 보이게 하는 그 부분을 당겨주고, 근육을 제껴주는 거예요. 조언 정도를 넘어서 그냥 (영업사원) 본인이 시술을 하잖아요."

    공익신고자는 의료기기업체 직원들이 수술에 참여하는 이런 광경을, 수십 번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수술 전날, 병원에서 의료기기 업체에 전화하는 것도 자주 들었다고 했습니다.

    [공익신고자]
    "전화통화는 전날 해요. '내일 (기구) 뭐뭐 쓴다고 합니다, 사람 보내주시고 물건 넣어주세요.' '(영업사원에게) 몇 시까지 오실래요?' 보통은 그래요."

    해당 의사와 병원 측은 해당 직원이 의료기기 사용법을 설명한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기구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그 사용법을 의료기기상이 알아서 의사한테 가르쳐주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불법은 아니란 겁니다.

    직접 환자 몸에 기구를 대고 수술에 참여한 것도 뭐가 문제냐는 반응이었습니다.

    [당시 집도의]
    "(손에 뭔가를 잡고 이렇게 갖다대는 게 보이는데…) 사람 손이 너무 모자라면 '이거 하나만 좀 잡아줄래', 이런 의도로 제가 부탁을 하긴 해요."

    정말 그런 걸까, 의료법 전문 변호사에게 물어봤습니다.

    [정이원/의사 출신 변호사]
    "(정말 조언을 받는 거라면) 엑스레이나 영상 촬영을 하고 그걸 봐 가면서 수술합니다. 멸균복까지 갈아입지 않아도 되는 것이고. 의사와 보조를 맞춰가면서 (환부를) 견인한다든가, 수술 환부를 보면서 보조할 일은 없죠."

    명백히 수술을 같이 하는 상황인 만큼 의료법 위반이라는 해석입니다.

    [공익신고자]
    "병원 측면에서는 일단 인건비가 절감이 되고, 의사입장에서는 내가 부리던 사람이니까 편안한 거고. 불법의 영역입니다."

    이 공익신고는 국민권익위원회와 보건당국을 거쳐 관할 경찰서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추가 증거자료를 확보한 뒤, 병원 측 관계자들을 불러 불법 의료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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