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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3개 연결한 바빌론 요새"‥몰래 영업하다 121명 적발

"건물 3개 연결한 바빌론 요새"‥몰래 영업하다 121명 적발
입력 2021-10-29 20:13 | 수정 2021-10-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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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건물 세 개를 연결하는 지하 비밀 통로를 만들어서 몰래 영업을 해오던 유흥 주점이 경찰에 적발 됐습니다.

    그 동안 철저한 보안으로 단속을 피해오다 보니 업계에선 '바빌론의 요새'라고 불려 왔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숙박업소.

    문을 열고 지하로 내려가면 엉뚱하게도 책장이 나옵니다.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이 책장이 열리고 비밀 통로가 나타납니다.

    통로 건너편은 누가 봐도 유흥업소.

    테이블은 술 마시던 흔적으로 가득한데 이상하게 술병은 하나도 없고, 손님과 종업원들은 이미 사라지고 없습니다.

    술병을 급하게 치운 뒤 지하에 설치된 또 다른 비밀통로를 통해 또 다른 숙박업소로 숨어버린 겁니다.

    [경찰 관계자]
    "문 열지 않으면 강제 개방합니다."

    도망간 손님과 종업원들은 숙박업소 객실과 옥상에 숨어있다 적발됐습니다.

    [유흥업소 손님]
    "(아 여깄네. 직원이에요, 손님이에요?) 직원 아니에요 손님이에요."

    손님들이 객실마다 숨어 있다 보니 단속에 5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이날 단속에 적발된 손님과 종업원은 모두 121명에 달합니다.

    불법 영업을 하다 100명 넘게 적발된 유흥주점입니다. 업주는 출입문을 쇠사슬과 자물쇠로 잠가 마치 영업을 하지 않는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조연익/수서서 생활안전과장]
    "삼중구조로 해 가지고 연결 통로가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저희가 확인하고, 호텔 일곱개 층 전층을 수색하면서 전부다 강제개방을 해가지고 (검거했습니다.)"

    손님들이 여성 종업원을 선택하는 일명 '거울방'도 설치돼 있어 경찰은 성매매까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업소가 국내 최대 규모 수준으로, 6,7층짜리 건물 3개를 비밀 통로로 연결해 영업을 계속해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업소는 단속을 잘 피하기로 이름나 업계 내에서도 '바빌론의 요새'로 불렸다고 합니다.

    경찰은 적발된 50대 업주와 종업원, 손님 모두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으로 입건하고 건물 3개를 연결한 비밀통로에 위법성이 없는지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영상편집 : 송지원/영상제공 : 서울 수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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