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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 택시가 왜?‥형사 '촉' 따라가보니 사기 현장

다른 지역 택시가 왜?‥형사 '촉' 따라가보니 사기 현장
입력 2021-10-29 20:26 | 수정 2021-10-2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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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보이스피싱 사기 사건을 수사 하던 경찰이 우연히 또다른 범행 현장을 목격하고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붙잡았습니다.

    다른 지역 번호판을 달고 있는 택시가 주택가를 배회하는 것을 수상히 여겨서 뒤를 따라갔던 형사들이 범행을 막았습니다.

    당시 상황을 이승섭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충남 홍성군 홍성읍의 한 삼거리에 수도권 번호판을 단 택시 한 대가 서 있습니다.

    지역에서 보기 힘든 다른 지역 택시는 마침 주변을 지나고 있던 경찰들의 눈에 띄었습니다.

    경찰들은 택시를 뒤따르기 시작했습니다.

    [김선재/홍성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경장]
    "신분을 숨기기 위해서 택시를 이용해서 현금 결제를 하는 방법으로 상당히 먼 거리를 이동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파트, 은행 등이) 밀집해있는 상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택시가 아파트 단지 앞에 멈춰 서자 한 남성이 내리고, 잠시 뒤 아파트 단지에서 종이가방을 손에 든 60대 여성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걸어옵니다.

    이 여성이 택시에서 내린 남성과 만나자 숨어서 지켜보던 경찰들이 접근합니다.

    [경찰]
    "전화 끊으세요. 전화 끊으시라고. 뭐예요, 이게?"

    종이가방 안에는 돈뭉치가 들어 있습니다.

    이 여성은 낮은 금리로 대출해 준다는 보이스피싱 사기범에 속아 2천7백만 원을 건네주려던 참이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보이스피싱 사기범을 잡은 이 경찰들은 다른 보이스피싱 사건 수사를 위해 외근에 나선 길이었습니다.

    [김선재/홍성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경장]
    "피해가 한 번 발생하면 피해금을 회수하기가 현실적으로 많이 어렵거든요.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현장에서 잡아서 피해금을 바로 압수해서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경찰 조사 결과 70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은 자신도 세 차례나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고도 범인이 잡히지 않자 오히려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인천과 강원도 원주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파악해 구속하는 한편, 공범을 뒤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대전/영상제공: 충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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