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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났어요, 일어나세요"‥새벽 문 두드려 주민 구한 경찰

"불났어요, 일어나세요"‥새벽 문 두드려 주민 구한 경찰
입력 2021-10-29 20:32 | 수정 2021-10-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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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주민들이 모두 잠든 오늘 새벽 인천의 한 4층짜리 상가 주택에서 불이 나서, 주민 두 명이 다쳤습니다.

    인근에 있던 경찰관들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자고 있던 주민들을 대피시켜서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김수근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맨발로 다급하게 경찰 지구대를 찾은 여성.

    그런데 출입문을 살짝 열더니 곧바로 나가버립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경찰관들이 황급히 쫓아 나오고, 주변에 있던 경찰들까지 여성을 따라 어디론가 급히 뛰어갑니다.

    [출동 경찰관]
    "어디, 어디, 어디로 갔어? <여기, 여기.>"

    경찰들은 상가 건물로 한달음에 올라가며 호루라기를 불면서 집집마다 현관문을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출동 경찰관]
    "나오세요. 불났어요. <나오세요. 불났어요, 빨리 나오세요.>"

    오늘 새벽 2시 반쯤, 지구대에서 2백 미터 떨어진 4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출동 경찰관]
    "얼른 나오세요. <옷만 챙겨 입고 나오세요.> 연기 마시면 안 돼요. 빨리 나오세요."

    무작정 뛰쳐나왔던 경찰관들은, 골목에 자욱한 연기를 보자마자, 곧바로 일일이 자고 있던 주민들을 깨워 대피시켰습니다.

    별다른 구조 장비도 없이 마스크가 전부였습니다.

    [박정환 경사/인천 남동경찰서 간석지구대]
    "새벽 시간이고 하다 보니까 (주민들이) 자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해서, 사람을 구조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서."

    다섯 명의 경찰관들이 이렇게 문을 두드리며 구조 작업에 나서면서 주민 10명은 소방대원이 도착하기 전에 모두 안전하게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주민 2명이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긴 했지만, 더 큰 인명 사고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화재 건물 입주민]
    "밖에서 막 경찰분 오셔서 빨리 막 나오라고 속옷 바람으로 나오다가… 진짜 감사하죠."

    지구대에 뛰어왔던 여성은 이 건물 입주자였고 인천경찰청은 경찰관 3명을 표창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최인규 /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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