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햄버거 브랜드 '맘스터치'가 가맹점주들이 단체 행동을 하지 못하게 이른바 '점주 단체 파괴 지침'을 만들어 실행한 혐의로 공정위에 제소를 당했습니다.
이 지침이 어떤 내용인지 본사 직원이 직접 설명하는 녹취를 MBC가 입수했습니다.
이문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의 한 점주가 전국 매장에 돌린 안내문입니다.
매출 하락에 점주들은 고통받는데도 본사가 원재료 가격을 올린 것에 힘을 합쳐 대응하자면서 협의회 구성을 제안합니다.
[황성구/맘스터치 가맹점 운영]
"본사에 제안하는 통로를 만들기 위해서 점주협의회를 만들려고 시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넉 달 뒤 가맹본부 임원이 이 점주를 찾아왔습니다.
[맘스터치 임원]
"이런 형식으로 가맹점주협의회를 만들어 나가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요. 가맹점주 정도로 남으세요."
시간을 끌어 협의회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5단계 과정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맘스터치 임원]
"'가·손·공·언·점, 이게 뭔지 아세요? (가)맹계약해지를 합니다. 영업이 중단이 되겠지요. (손)배상 하실 수 있습니다. 2년 정도 소요되고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면 2년 걸립니다. (언)론에 공개하시겠지요. (우리가) 반박 기사 내면 됩니다. (점)주협의회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다른 프랜차이즈들의 사례까지 언급합니다.
[맘스터치 임원]
"OOO, OOO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과징금 5억, 6억씩 맞았어요. 그러나 결국 점주협의회는 와해… 이게 결론이에요."
맘스터치는 한 달 뒤 이 점주와 계약을 해지하고 재료 공급도 끊어버렸습니다.
[황성구/맘스터치 가맹점 운영]
"고양이 앞에 쥐처럼 진짜 꼼짝없이 당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사례를 조사한 경기도는 맘스터치가 점주들이 단체를 만드는 활동을 반복적이고 계획적으로 방해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경기도청 관계자]
"실제적으로 이렇게 '파괴 매뉴얼'이라는 형태로 체계화돼 있는 건 사실 저희도 처음 봤거든요."
맘스터치 측은 "타사의 사례를 설명한 것일 뿐 '점주단체 파괴 매뉴얼'은 없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노성은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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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문현
이문현
[단독] '맘스터치' 점주들 뭉치자‥"가·손·공·언·점" 5단계 파괴
[단독] '맘스터치' 점주들 뭉치자‥"가·손·공·언·점" 5단계 파괴
입력
2021-11-03 20:09
|
수정 2021-11-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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