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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찾아 삼만리‥공장 앞 500미터 줄 선 경유차들

요소수 찾아 삼만리‥공장 앞 500미터 줄 선 경유차들
입력 2021-11-03 20:17 | 수정 2021-11-0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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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경유 차량 운행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 수'의 품귀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죠.

    얼마나 심각한지 저희가 현장을 다녀 봤는데요.

    주유소 에서는 아예 구할 수가 없었고요,

    당장 생계가 달린 화물차들이 요소수를 만드는 공장까지 찾아와서 5백 미터나 줄을 설 정도였습니다.

    먼저 이유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디젤 차량용 요소수를 만드는 경기도 부천의 한 화학 공장.

    대로 옆 오른 쪽으로 차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구하지 못한 차들이, 아예 요소수 생산 공장까지 찾아온 겁니다.

    공장 주변엔 요소수를 넣기 위한 차량 행렬이 500m 가량 이어졌습니다.

    [이상학 / 경기 부천시]
    "지금 이틀 동안 차를 세워놨다가 1리터 겨우 빌려가지고 여기 딱 올 정도 빌려가지고, 저는 3일 동안 지금 운행을 못 했어요."

    [김진태 / 서울 강서구]
    "동료 소개를 받아가지고‥ 하루 일당이 날아가죠. 일을 못하니까."

    이 공장의 본업은 원래 판매가 아니라 제조입니다.

    하지만 이틀전부터 차들이 몰려들면서, 본업이 뒤바뀔 정도입니다.

    [요소수 생산공장 직원]
    "주유만 하고 있어요 저희는. 판매를 전에는 많이 안했죠."

    요소수 구하기가 대체 얼마나 힘든 걸까?

    컨테이너 트레일러 운전자 박신환 씨와 함께 인천항 근처 주유소들을 돌아다녔습니다.

    첫번째 주유소.

    [주유소 1]
    "아저씨 요소수 좀 넣으려고 하는데요? 조금도 없어요?"

    두번째 주유소.

    [주유소 2]
    "기약이 없어요. 이번주엔 없고요 다음 주 가봐야 되는데‥"

    세번째 주유소

    [주유소 3]
    "오늘 오기로 배차가 되어있었는데 갑자기 취소시켰어요."

    네번째 주유소

    [주유소 4]
    "요소수 조금도 없어요?"
    "<없어요.>"

    그리고 다섯번째 주유소

    [주유소 5]
    "언제 들어올 예정이에요?"
    "<예정도 없어요>"

    허탕만 쳤습니다.

    어쩌다 파는 곳을 찾아도 대여섯 배 가격을 부른다고 합니다.

    [박신환 / 트레일러 운전자]
    "10리터에 5만원 집어 넣는 주유소도 있어요. 기름값 보다 비싸고."

    요소수는 2014년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가 도입되면서, 디젤차의 필수품이 됐습니다.

    디젤차에 달린 SCR이라는 장치가, 디젤차 배기가스에 요소수를 뿌려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 이산화탄소로 바꿔줍니다.

    그래서 요소수가 없으면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게 만들어놨습니다.

    승용차는 1만km 정도에 한 번만 넣으면 되지만, 대형 화물차는 매번 주유할 때마다 넣어야 합니다.

    요소수 부족 사태가 길어지면 물류가 한꺼번에 멈출 수도 있습니다.

    현재 정부가 파악한 요소 재고량은 한 두 달치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이관호 / 영상편집: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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