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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은 연기' 가득했던 터널‥'서울 방향'만 연기 안 빠져?

[단독] '검은 연기' 가득했던 터널‥'서울 방향'만 연기 안 빠져?
입력 2021-11-04 20:19 | 수정 2021-11-0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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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경기도 성남의 내곡터널에서 발생한 화물차 화재 때 검은 연기가 터널 벽을 타고 파도처럼 밀려오는데 아무리, 터널이라고 해도 이 정도 연기는 강제로 배출시켜야 합니다.

    확인 결과, 반대 방향 터널에는 그런 배출 설비가 있지만 이 터널에는 없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화물차가 속도를 줄여 터널 중간에 멈춰서고, 곧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가 급히 전화를 걸지만, 검은 연기가 퍼져나가더니 금세 화면 전체를 가립니다.

    잠시 뒤 화물차 앞쪽에서 폭발이 일어납니다.

    시커먼 연기가 터널 전체를 집어삼키자, 시민들은 차를 버리고 대피했습니다.

    [목격자]
    "연기가 막 자욱하게 나오니까, 사람들이 빠져나오고 있던 상황이죠. 위험했었죠."

    현장을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서울에서 분당 방향으로 달리는 차로 위에는 대형 환풍기 2개가 한 쌍인 배기시설이 모두 세 군데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분당에서 서울 방향에는 배기시설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불이 난 건 바로 이 방향이었습니다.

    불이 난 내곡터널입니다.

    양 방향이 분리된 구조인데, 분당 방향에만 설치된 배기 시설은 서울 방향에서 난 화재에선 제 역할을 못 했습니다.

    [성남 수정구청 관계자]
    "한 쪽은 제트팬, 한 쪽은 자연환기로 해서 1994년 완공됐을 때부터 (기록이) 나오는 건데, 그 당시에 왜 그렇게 나왔는지는…"

    지난 2003년 서울 홍지문터널 대형 화재 이후 1천미터 이상 터널에 배기 장치 설치가 의무화됐고, 작년 전북 남원의 7백미터짜리 터널에서 다시 인명 피해가 나자, 대상은 5백미터 이상 터널로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1994년에 지어진 내곡터널은 1천미터가 넘지만, 기존 터널까지 의무 규정이 소급 적용되지 않다 보니 배기시설이 반쪽만 설치돼 있었던 겁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터널 화재는) 많은 유독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습니다. 제연설비를 설치해서 터널 내의 유독가스를 신속하게 외부로 배출시켜 줄 필요가…"

    성남 수정구청은 서울 방향 터널에도 배기시설과 차단막 등 안전시설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조아라 / 화면제공: 성남도시개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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