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 환자가 같은 병실 환자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시끄럽게 부스럭거린다는 이유였다는데, 경찰은 이 환자를 구속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수근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영등포의 한 요양병원.
지난달 31일 밤 9시 쯤 불이 꺼진 병실에서, 한 60대 환자가 갑자기 화를 냈습니다.
[피해 환자]
"비닐봉지가 있어서 치우려고 잡았는데 소리가 났어요, 바스락 소리가… 대뜸 하는 얘기가 'XXX 조용히 안 하냐'"
간호사들이 말리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고, 조용해지나 했지만, 끝이 아니었습니다.
[피해 환자]
"옥신각신하고 간호사들이 들어와서 말리고…난 그걸로 끝나는 줄 알고 침대에 가서 누웠어요."
이 병원 4층에 입원 중이던 박 모 씨는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피해 환자]
"커튼을 걷더니 칼로 공격하는 거에요. (제가) 두 손으로 잡고 앉아서 다리를 걸어가지고 밀었어요."
피해 환자가 다행히 손가락을 다치는 가벼운 부상에 그쳤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박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박 씨가 병실에 과일칼이 아닌 다른 흉기를 4개나 갖고 있으면서, 평소에도 욕설과 위협을 일삼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환자]
"자다가도 막 깜짝 놀라고 그랬어요. 생각만 하면 그냥 온몸에 소름이 돋아요"
병원측은 박 씨가 흉기를 4개나 가졌는지 미처 몰랐고, 두 사람 사이에 말다툼이 일단락된 상황이라 사건이 날 거라 예측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를 구속한 경찰은, 박 씨가 평소 피해자에게 불만을 품다 계획적으로 범행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영상편집: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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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수근
비닐봉지 바스락 소리에 흉기 휘두른 요양병원 환자
비닐봉지 바스락 소리에 흉기 휘두른 요양병원 환자
입력
2021-11-04 20:33
|
수정 2021-11-0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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