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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구경하느라 정체에 또 사고‥"가림막 시범운영"

사고 구경하느라 정체에 또 사고‥"가림막 시범운영"
입력 2021-11-04 20:40 | 수정 2021-11-0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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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 현장을 보면 나도 모르게 속도를 늦추고 상황을 살피게 되는 경우가 있죠.

    이 과정에서 교통 정체가 발생하고 2차 사고의 위험도 높은데요.

    그래서 아예 사고 현장을 가림막으로 가리는 시범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조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7일, 영동고속도로 이천 나들목 부근.

    승용차와 추돌한 대형 화물차가 멈춰 서 있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차로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강릉 방향 차로에는 곧바로 정체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사고와 관련이 없는 반대편 인천 방향 차로에서도 비슷한 정체가 빚어집니다.

    급제동을 하고 비상등까지 켜며 제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사고 장면을 보기 위해 천천히 운전하는 '교통사고 현장구경' 이른바 'Rubber necking' 현상입니다.

    지난해 속도 측정이 가능한 강원권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34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8건에서 반대편 차로 차량 감속이 확인됐습니다.

    도로공사는 이런 현상을 없애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영동고속도로 모의 사고현장입니다.

    초록색의 거대한 이동식 가림막이 세워졌는데, 같은 방향 차로는 물론 반대편 차로에서도 가림막만 보입니다.

    운전자들이 사고현장을 구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동식 가림막을 이용하는 방안이 처음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도로공사는 하루 7시간 동안 가림막을 설치해 두고 같은 차로가 아닌 반대 차로의 차량 감속 정도를 확인한다는 계획입니다.

    [김형무/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교통팀장]
    "교통사고로 발생하는 정체를 해소하는 1차적인 효과와 2차적으로 후발 교통사고 유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하지만 가림막 자체가 구경거리가 될 수 있고, 사고처리가 지연될 우려도 제기되는 만큼 실제 도입에 앞서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MBC뉴스 조성식입니다.

    영상취재: 차민수/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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