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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로그] 위드코로나가 불안한 구급대

[앵커로그] 위드코로나가 불안한 구급대
입력 2021-11-06 20:26 | 수정 2021-11-0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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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조명 뒤의 사람들을 조명하는 앵커로그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위급할 때 가장 먼저찾는 분들을 만나러 왔는데요.

    이 분들이 요즘 코로나 때문에 많이 힘들다고 하거든요.

    왜 그런지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민숙/119구급대]
    "안녕하세요."

    기민숙
    # 17년 차 119구급대원
    # 경기도 수원소방서

    지금 출동하시는 건가요?

    [기민숙/119구급대]
    "네 제가 출동합니다."

    출근하자마자 나가시네요?

    [기민숙/119구급대]
    "출근하자마자 나가는 경우도 있고, (옷 갈아입다가) 중간에 방송 울리면 바로 옷 갈아입고 나가는 경우도 있고요."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 전까지 방호복 착용

    [기민숙/119구급대]
    "우선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때까지는, 먼저 입고 접촉을 하고요."

    업무도 더 늘어났겠네요.

    [기민숙/119구급대]
    "버리는 것도 일이고요."

    이렇게 보호복을 입고 출동을 하시면 동네 분들이 "여기..."

    [기민숙/119구급대]
    "맞아요. "여기 코로나 환자 있어요?" 이러면서 엘리베이터도 같이 안 타려고 하고, 뒷걸음질 치시는 분들도 있고 그래요."

    갑작스러운 다리 통증으로 거동이 어려운 환자를 이송.

    그런데!

    지금 (병원에) 왜 못 들어가고 있는 상황인 거예요?

    [김지환/119구급대]
    "코로나19 관련성이라든지 이런 걸 다 확인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응급 환자도 (도착 후 바로) 못 들어가는…"

    코로나19 이후 응급 환자의 경우에도 꼭 거쳐야 하는 절차.

    [김지환/119구급대]
    "길게는 세 시간까지 기다려 본 적이 있어요."

    장시간 출동을 마치고 복귀.

    드디어 꿀맛 같은 휴식 시간?

    [기민숙/119구급대]
    "간식 먹고 해. 배고픈가 봐요, 저희 대원들. 저희는 틈날 때 먹어야 해서요."

    출근해서 밥때 맞춰서 먹는 날이 얼마나 있는 것 같으세요?

    [기민숙/119구급대]
    "거의 밥때를 못 맞추지?"

    [김지환/119구급대]
    "밥때가 몇 시예요?"

    바로 그때!

    "구급출동! 구급출동!"

    또 출동인가요?

    [기민숙/119구급대]
    "네."

    아니, 간식 먹기 시작한 지 몇 분 되지도 않았는데...

    막 먹기 시작한 간식들만 덩그러니...

    [기민숙/119구급대]
    "커피 한 잔을 먹어야지 오늘 하루를 또 사는데요."

    그런데 아직까지 커피 그 한 잔을 못 먹고 있네요.

    그런데 위급하지 않은데 신고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들었거든요.

    [기민숙/119구급대]
    "택시처럼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맥주 한 잔을 먹어서 운전을 못해요.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아직도 있어요?

    [기민숙/119구급대]
    "아직도 있어요. 막 반말하면서 나오시는 분들은 일상이고요. 술에 취한 분들 같은 경우에는 주먹 올라오는 경우도 있고... "

    구급대원 폭행, 최근 3년간 614건. (2018~2020, 소방청)

    [갑자기 긴장감이 흐르는 소방서]

    조금 전 확진자 이송 명령이 떨어져서요.

    대원들이 긴급히 준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김지환/119구급대]
    "최대한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내부에 적재 돼 있던 물품들을 외부로 빼고. 이쪽으로 해가지고 설치를 비닐같이 저희가 격벽을 이렇게 설치를 할 거거든요."

    확진자를 이송할 때마다 그 일을 반복하는 건가요?

    [기민숙/119구급대]
    "네."

    지금 확진자 이송 준비를 마친 상태인데요.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전체 내부를 다 막아서 확진자랑 접촉이 최소화 되도록 했습니다.

    코로나 환자 이송에는 최고 수위의 '레벨D' 방호복 착용.

    이렇게 꽁꽁 싸매고 일하시려면 굉장히 힘드실 것 같아요.

    [기민숙/119구급대]
    "여름에는 죽을 것 같아요."

    [김지환/119구급대]
    "운전하는데 시야도 많이 방해되고, 제일 불편한 거는 화장실을 갈 수 없다든가. 도중에 휴게소를 간다든가 이런 휴식을 취할 수가 없거든요."

    긴장감 속에 진행되는 확진자 이송.

    집에서 격리병원까지 왕복 100km.

    [기민숙/119구급대]
    "웬만하면 관내에서 수용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을 하는데 격리실이라는 공간이 있어야 환자를 받을 수 있으니까."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갈 병원 확보가 어렵다던데?

    [기민숙/119구급대]
    "격리실을 확보해야 하는데 문제는 한 병원당 가지고 있는 격리실이 한계가 있고요. "격리실 없어요.”라며 거부당하고, 거부당하고, 거부당하고... 그러니까 저희는 발을 동동 구르죠. 현장에서."

    병원 확보하려고 몇 군데까지 전화해 봤다?

    [기민숙/119구급대]
    "(출동 한 번에) 30군데는 해봤을 거예요."

    30몇 군데를 해가지고 결국 찾아내긴 찾아내셨네요.

    [기민숙/119구급대]
    "네, 찾아냈죠."

    코로나 환자 이송하면서 가장 멀리 갔던 곳은?

    [기민숙/119구급대]
    "천안 어디까지 간 적 있죠. 그리고 목포."

    목포?

    [기민숙/119구급대]
    "목포도 간 적 있어요."

    [확진자를 내려주고 복귀하는 도중에 들른 다른 소방서]

    지금 어떤 작업하시는 거예요?

    [김지환/119구급대]
    "확진자 이송을 위해서 격벽 친 것을 제거하는 과정이고요. 그리고 (구급차) 안에 스팀 소독을 실시할 거예요."

    빨리 벗는 게 안전하긴 하겠네요.

    [기민숙/119구급대]
    "그렇죠. 빨리 제거하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고요."

    지금 벌써 시간을 보니까 퇴근 시간을 이미 넘었어요.

    [기민숙/119구급대]
    "지났어요. (복귀 중에 병원 가서) 폐기물을 또 버려야 하거든요."

    [지난해 대비 출동 건수 3,500건 증가] (수원소방서)

    [코로나 이후 소방관 70% 탈진증후군 경험]

    확진자를 직접 만나서 같은 차에서 타가지고 긴 시간 같이 갔다가 오시잖아요.

    조금 무섭지는 않아요?

    [기민숙/119구급대]
    "처음에는 어떻게 대할지 모르고 그랬는데, 지금은 무섭지는 않아요. 혼자 타면 불안해하시기도 하면 또 같이 타기도 하고."

    하지만 출동 중 확진자 접촉으로 격리된 적도...

    [기민숙/119구급대원]
    "내가 이 (코로나)환자랑 접촉해서 만약에 오염되면 집에 못 들어가는 게 당연한 거고... 애들 어떻게 해야하지 어떡하지 (걱정도 됐다.)"

    남편 분도 소방서에 계신다고 들었는데..

    [기민숙/119구급대원]
    "구급대원은 아니고 화재 쪽에 있어요. 저희가 소방서 들어올 때 동기로 만났고요."

    현장에서 사랑의 꽃을 피우는?

    [기민숙/119구급대원]
    "아니아니 그 정도는 아니고 네네."

    코로나19로 무너진 일상 회복을 위해 앞으로 더 뜨겁게 달릴 119 구급대원들.

    [기민숙/119구급대]
    "단계적 일상 회복이라도 증상에 따른 분류는 할 거고요. 이제는 (코로나19 감염) 관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아요. 통제 시간이 없어지다 보니까... 마스크랑 손씻기만 좀 해주셔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사실 실천이 어렵잖아요. 그것만 실천해주셔도 좋겠습니다."

    앵커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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