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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90분' 흉기 인질극‥전 여친 사진 들고 찾아다니기까지

[단독] '90분' 흉기 인질극‥전 여친 사진 들고 찾아다니기까지
입력 2021-11-09 20:07 | 수정 2021-11-0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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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도심 한복판 유흥가에서 전 여자 친구를 흉기로 위협 하면서 인질극을 벌이던 20대 남성이 경찰과 한 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이미 나흘 전에 피해자에게 폭력을 휘둘러서 경찰에 입건이 된 상황 이었는데, 또 다시 사진을 들고 다니면서 피해자를 찾아냈고, 납치 하듯이 끌고 나왔습니다.

    먼저 정상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빨간 옷을 입은 남성이 여성을 잡아끌지만, 여성이 저항하며 계단에 주저앉습니다.

    그러자 남성이 뒤돌아서 흉기로 위협하며 여성을 밀어부칩니다.

    1분 넘게 실랑이를 한 끝에 여성을 끌고나간 남성.

    근처 공사장 가림막 앞에 등을 기댄 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합니다.

    [이 모씨]
    "찔러서 죽을 거야. 단둘이 조용한 곳으로 가게 해 달라고…이쪽으로 알아서 갈 테니까…"

    그러다 자해할 것처럼 위협하자, 여성이 남성을 말리며 울먹이는 듯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여성을 인질삼아 대치를 이어가던 남성.

    [경찰 관계자]
    "내려놔 내려놔. 일어나 일어나"

    경찰 여러 명이 동시에 달려들어 제압하면서 1시간 반을 끌었던 인질극이 종료됐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현장입니다.

    건물에서 피해자를 끌고 나온 남성은 50여 미터를 이동한 뒤 흉기를 들고 인질극을 이어갔습니다.

    오늘 새벽 5시쯤 경기도 부천 한 유흥가에서 23살 이모씨가 전 여자친구를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체포됐습니다.

    오늘 사건의 시작은 이 씨가 술집을 찾아가 전 여자친구를 끌고나오면서 부터였는데, 이를 말리던 피해자의 지인을 밀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술집 직원]
    "가게 앞에 엘리베이터 있는 데 쪽에서 여자분들한테 폭력을 좀 쓰다가 (흉기로) 찌르기도 했고요. 목에 대기도 했고…"

    피해자의 지인 역시 폭행을 당해 얼굴을 크게 다쳤습니다.

    그런데 MBC 취재 결과 가해자 이 씨는 이미 지난 5일 헤어진 여자친구를 강하게 밀쳤다가 폭행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다시 사진을 들고 전 여자친구를 찾아다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 일행]
    "그 남자애가 사진 들고 부천역 술집 다 돌아다니면 계속 물어보고 다녔대요. 계속 그렇게 하다가 여기까지 와가지고…"

    경찰은 이 씨에게 살인미수, 상해와 함께 최근 시행된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영상편집 :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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