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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MBC] 충격과 공포의 택시 승객‥괴성 지르며 사정없이 폭행

[제보는 MBC] 충격과 공포의 택시 승객‥괴성 지르며 사정없이 폭행
입력 2021-11-11 20:05 | 수정 2021-11-1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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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60대 택시운전사가 운전 중에 알 수 없는 괴성을 지르던 한 남성 승객으로부터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다고 제보를 해왔습니다.

    코로나19로 실직을 당한 뒤 빚을 내서 어렵게 택시 일을 시작했다는 이 기사는 정신적인 충격으로 심리적 불안에 시달리고 있고, 결국 택시를 중개소에 내놨다고 하는데요.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일주일째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보는 MBC, 지윤수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어둑한 저녁, 재킷을 입은 남성이 택시에 오릅니다.

    마스크도 하지 않았고, 술에 취했는지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합니다.

    출발하자마자 뒷좌석에서 몸을 베베 꼬고 침을 뱉더니,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호… 하… 호…"

    점점 괴성으로 바뀝니다.

    "우! 우!"

    택시기사가 힐끗힐끗 쳐다보다 제지하지만 남성은 오히려 얼굴을 들이밀며 반말로 대꾸합니다.

    [택시기사-승객]
    "가만히 있으세요. 저쪽으로 잘 앉으라고요. <싫은가 보지?">"

    그리고 갑자기 욕설과 함께 무자비한 폭행이 시작됩니다.

    어깨를 치고, 머리를 잡아당기며, 사정없이 주먹을 휘두릅니다.

    [승객]
    "XX야. 야. 야. 개XX야. XX 그래. 나가 이 XXX야."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손으로 막아보지만 소용없습니다.

    3분 정도 계속된 폭행.

    "주차모드입니다."

    결국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우고 도망쳤지만, 남성도 따라 내렸습니다.

    [승객]
    "이리 와, 개XX야."

    폭행당한 기사가 급히 차를 세운 도로입니다.

    따라 내린 남성은 10분 이상 기사를 위협하다가 택시비도 내지 않고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남성이 사라진 뒤에야 택시로 돌아온 기사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택시기사]
    "택시하는 사람인데요. 손님이 저를 두드려 패고 내려서 갔어요."

    범인은 지난 4일 저녁 8시40분쯤 서울 논현동에서 잠실 주공5단지로 간다며 택시에 올랐습니다.

    올해 61살인 택시기사는 15년 동안 중소기업 회장의 수행비서를 하다 코로나19로 회사가 어려워져 퇴직한 뒤 6개월 전 택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송 모 씨/택시기사]
    "집사람이 (술) 먹은 기척만 있으면 차 태우지 말라고 그랬거든요. 힘없는 선량한 사람들을 (때리고) 하면 안 되는 거죠."

    5천만 원의 빚까지 지면서 어렵게 시작한 택시 일이지만 이번 사건에 정신적 충격을 받아 결국 택시를 중개소에 내놨습니다.

    [송 모 씨/택시기사]
    "옆에 사람만 오면 그 사람이 나를 해칠 것 같고, 밖에 나가고 싶지도 않고 지금 그래요."

    택시요금도 결제하지 않다 보니 이 남성의 신원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

    경찰은 CCTV를 확인하며 범인을 쫓고 있지만 1주일째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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