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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관 일행 기지 안으로 뺑소니‥조사도 거부?

美 외교관 일행 기지 안으로 뺑소니‥조사도 거부?
입력 2021-11-11 20:31 | 수정 2021-11-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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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주한 미국대사관 소속의 외교관이 서울 도심에서 택시를 들이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미군기지 안으로 달아나 버렸습니다.

    사고의 경위를 파악하려는 경찰의 조사조차 거부하고 버텼다고 하는데요.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서 알려지자, 미 대사관은 "보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당시 상황을 손하늘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퇴근길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서울 남산3호터널.

    외제 SUV 차량이 좁은 틈을 비집고 끼어들기를 시도하다, 승객이 탄 택시의 뒷부분을 들이받습니다.

    그런데 이 차는 아무런 조치 없이 계속 직진합니다.

    "잠시만요."

    택시기사가 차에서 내려 가해 차량에 다가가고, 창문까지 두드리지만 운전자도 동승자도 내리지 않습니다.

    [택시기사-승객]
    "어? 도망가네. <차 긁혔어요?> 네, 그냥 가네요."

    택시기사 40대 박 모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고, 가해 차량을 뒤쫓았습니다.

    [112 신고 녹취]
    (바로 뒤따라가고 계신 거예요?)
    "계속 빵빵거리고 서라고 했는데도 안 서고 계속 도망가고 있어요."

    사고를 내고도 제 갈 길만 가던 가해 차량은 1㎞ 떨어진 이곳 미군기지 입구에서야 멈춰섰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신원 확인과 음주 측정을 요구했지만 아무도 내리지 않고 버텼습니다.

    [출동 경찰]
    "나오세요! 나와, 나와. 나오세요!"

    택시기사가 휴대전화로 채증을 하자 그때서야 창문을 내리고 동승자가 항의를 합니다.

    [차량 동승자]
    "이것은 사생활 침해입니다. 저 사람은(택시기사는) 우리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끝내 미군기지로 들어가버린 이들의 신원을 이튿날에야 알려왔습니다.

    남자 3명, 여자 1명이 타고 있었는데 운전자는 대사관 소속 2등 서기관, 나머지는 일행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외교관 면책 특권 때문에 스스로 출석하지 않으면 조사조차 할 수 없습니다.

    [박 모 씨/피해 택시기사]
    "우리나라가 힘이 없어서 이런 건가, 우리나라 외교관이 미국인 차를 치고 도망가서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이 사건이 알려지자 미국대사관은 "추가적인 해명을 자제하겠다"면서도 "언론 보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하지만 '무엇에 동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확인된 발언만 한다"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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