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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도둑' 대표에 사퇴 요구하니‥"아파트 홍보돼 좋아"

'놀이터 도둑' 대표에 사퇴 요구하니‥"아파트 홍보돼 좋아"
입력 2021-11-12 20:27 | 수정 2021-11-1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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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천의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가 놀이터에 놀러온 다른 아파트 아이들을 도둑이라면서 경찰에 신고한 사건 전해드렸죠.

    주민들이 긴급 회의를 열어서 해임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입주자 대표는 여전히 잘못한 게 없고, 오히려 "아파트 홍보가 돼서 좋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이 대표를 다시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놀이터에서 놀던 다른 아파트 초등학생들을 경찰에 신고한 입주자 대표.

    주거침입이라면서 관리실에 데려가 경찰과 부모가 올 때까지 30분 동안 보내주지도 않았습니다.

    [OO아파트 입주자 대표(지난 10일)]
    "'주거침입 대상자가 된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아니라고‥ '그럼 경찰에다가 불러가지고 한 번 항의를 해볼테니까 따라와' (한 겁니다). 도둑놈이 아니고, 도둑과 같은 거야."

    파문이 커지자, 주민들이 어젯밤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독단행동으로 MBC 뉴스 등에 인터뷰까지 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아파트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겁니다.

    주민들의 대표가 피해 아동들에게 사과하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회의 참석 주민]
    "(피해) 아이들한테는 미안하죠. 제가 한 행동은 아니지만, 우리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저뿐만 아니고 다른 분들도 분노가 차오르신거고…"

    아파트 입주민들은 주민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단지 곳곳에 걸 계획입니다.

    [OO아파트 주민]
    "저도 지금 다른 아파트에서 놀고있는 거잖아요. 이렇게 다같이 사는 건데 너무 야박하게 구는 건 아닌가 싶어가지고. 좀 사과를 해주셨으면…"

    입주자 대표를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보자마자 억울하다고 합니다.

    [OO아파트 입주자 대표]
    "뉴스를 보게되면요, 이건 공평하다고 생각하세요? 인터뷰한 내용이? 그날도 엄청 화가 났는데요."

    그러면서 사퇴할 뜻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00아파트 입주자 대표]
    (당장 물러나실 생각은 없으신 거예요?)
    "그만두고 하는 건 그건 아니죠. 우리 규정에 있으면 규정대로 처리하면 되는 거예요."

    주민들이 건다는 현수막에 대해선 "오히려 아파트가 홍보된다"는 황당한 말까지 했습니다.

    [00아파트 입주자 대표]
    "저는 주민들이, 여기다가 (사퇴 요구) 플래카드 100개를 달아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 우리 아파트 홍보만 되는데 얼마나 좋아요?"
    (아파트 홍보가 된다고요?)
    "저는 홍보된다고 봐요."

    주민들은 임기가 내년 5월까지인 대표를 절차를 거쳐 조기 해임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영상편집 :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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