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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탄소중립' 각국은 눈치 보고‥한국은 기술 개발 늦고

[집중취재M] '탄소중립' 각국은 눈치 보고‥한국은 기술 개발 늦고
입력 2021-11-13 20:24 | 수정 2021-11-1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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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구 곳곳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대재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에 없던 대홍수가 일어나는가 하면 엄청난 산불이 모든 걸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탄소 배출을 줄여서 기후 변화를 막자고 입을 모으지만 정작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강대국들은 남의 일 보듯 해왔는데요.

    지금 영국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기후 회의도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시한을 넘기며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과연 지구인들은 이번에 답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이성일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세계 이산화 탄소 배출량 1위인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은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 주석을 직접 겨냥했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중국이 회의에 불참한 건 큰 잘못입니다. 세계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힘을 잃어버린 겁니다."

    대답도 거칠었습니다.

    [시젠화/중국 기후변화 협상대표]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협약을 탈퇴했습니다. 그래서 5년을 낭비하고, 국제적 기후변화 프로세스를 미뤄야 했습니다"

    트럼프의 전 대통령이 협약을 무력화시키더니, 뒤늦게 책임을 떠넘긴다는 반박이었습니다.

    회의장 밖 시위대와 국제여론을 의식했는지, 폐막 직전, 뒤늦게 강대국은 협력을 약속했지만, 기대했던 합의는 어려워보입니다.

    2050년을 탄소 중립 시점으로 못박으려던 계획이 '21세기 중반'으로 흐지부지된 것은 중국을 비롯한 거대 탄소 배출국(3 인도, 4 러시아)들의 반발 탓이었습니다.

    세 나라는 미국이 주도한 메탄 가스 감축 협약에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미국도 비슷했습니다.

    산업화 이후를 따져보면 중국의 2배에 이르는 탄소를 배출한 책임이 있지만, 석탄발전 중단 선언을 외면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목표를 공언했지만, 목표에 도달할 방법을 찾는 것에는 속도가 더딥니다.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철강 산업의 경우, 탄소 배출을 줄일 새 기술개발에 수십조 원이 필요하지만, 재원을 마련할 방안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내년 탄소중립 예산에서 가장 많은 2조 원 넘는 돈을 쓰는 전기·수소차 사업도, 보조금을 줘 더 많은 차를 사게 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개발 초기 기술에서 앞서다 시장이 성숙하기 전 기반이 무너진 태양광 산업의 전례를 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호정/한국자원경제학회장, 고려대 교수]
    "정부의 공적 금융을 통해서만 조달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해외의 투자자들로부터도 올 수 있는데, 정책적으로도 적절한 지원이 있어야 하겠고요."

    글래스고에서 논의가 공전하는 사이, 코로나 팬데믹 동안 멈췄던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탄소 배출이 2년 전으로 되돌아갔습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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