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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밀어내기'에 "못 받겠다"‥전 세계 난민 전쟁

'난민 밀어내기'에 "못 받겠다"‥전 세계 난민 전쟁
입력 2021-11-13 20:27 | 수정 2021-11-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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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동유럽의 두 나라, 벨라루스와 폴란드의 국경지역에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벨라루스에 온 수천 명의 중동 난민들이 폴란드 쪽으로 넘어가기 위해 이곳에 몰려들었는데요.

    두 나라가 힘겨루기를 하면서 난민들이 20일째 여기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테러, 가난 등의 이유로 난민이 크게 늘면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철조망을 삽으로 내리치고, 절단기로 잘라 내려는 사람들.

    군인들이 최루액을 뿌립니다.

    "불법 국경 횡단은 금지돼있습니다."

    벨라루스와 폴란드의 국경이 맞닿은 지역.

    이곳에선 요즘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가려는 중동 난민들과 폴란드 국경수비대 간 충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9일엔 8명의 난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중동 난민]
    "우리는 폴란드에 가려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독일에 가려합니다."

    폴란드는 벨라루스가 EU 경제 제재에 보복하기 위해 여행사까지 동원해 곳곳에서 난민들을 실어나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벨라루스엔 현재 이라크, 시리아, 아프간 등에서 온 1만4천여 명이 체류 중인데, 올해 3만 명 넘게 폴란드 국경을 넘으려다 적발됐습니다.

    [스벤 위르겐슨/유엔 에스토니아 대표]
    "(유엔안보리 회원국들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사람들의 생명과 안녕을 도구삼아 위험에 처하게 한 벨라루스를 비난합니다."

    유럽연합이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며 갈등이 커지고 있고, 추가 제재를 말하자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관을 끊겠다고 맞받아쳤습니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우리는 유럽에 난방을 제공하고 있는데, 유럽은 국경을 폐쇄한다고 협박합니다.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사이 난민들만 영하의 추위 속에 20일째 오도가도 못한 채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중동 난민]
    "모두가 추위와 굶주림에 죽어가고 있어요."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가려는 중남미인들의 대규모 행렬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 멕시코는 이들을 불법 이민자로 규정하고 강경진압하고 있는 상황.

    지난 1년간 적발된 이들은 170만 명으로 역대 최다입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전쟁이나 테러, 빈곤 등의 이유로 자국을 떠난 이들은 9년 연속 증가해 8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주로 10년 넘게 내전과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시리아를 비롯해 아프간, 콜롬비아, 아이티인들입니다.

    [데이비드 알렉산더/온두라스 난민]
    "우리는 여기에 쉼을 찾아온 것입니다. 아무도 괴롭히길 원치 않아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160여개 국가가 국경을 봉쇄해 난민들이 갈 곳을 찾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도와주세요. 제발."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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