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재개발 예정지에서 퇴거를 거부하고 있는 사랑 제일 교회에 대해 오늘 새벽 다시 명도 집행이 시도됐지만 또 무산됐습니다.
벌써 여섯번 째인데, 사실상 알박기를 하고 있는 이 교회의 목사 전광훈씨는, "만 번을 시도해도
교회를 지키겠다"면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소화기에서 뿜어진 흰색 분말로 가득 찬 골목.
소화기와 타이어가 날아다닙니다.
옥상과 전신주에 올라가 고함을 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카메라를 가리고 폭언도 쏟아냅니다.
"똥돼지한테 가! 꺼져, 이것들아!"
오늘 새벽 3시 반쯤, 법원 집행관이 5백여 명을 투입해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명도 집행을 시도했습니다.
작년 5월, 교회가 재개발 지역에서 퇴거하라는 판결이 나온 뒤 벌써 여섯 번째입니다.
어두운 새벽 기습적으로 집행에 나서면서 법원 인력이 교회 안까지도 진입했습니다.
소식을 듣고 교인 수백 명이 몰려와 막아서면서, 양측이 강하게 충돌했습니다.
교인 등 1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지자, 결국, 법원은 더 큰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5시간 반 만에 인력을 철수시켰습니다.
"예수 이겼네, 예수 이겼네, 예수 사탄을 이겼네. 아멘!"
교인 7명은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명도 집행이 무산된 뒤 현장에 나타난 전광훈 목사는 "나를 탄압하기 위해 교회를 없애려는 시도"라면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광훈 / 사랑제일교회 목사]
"앞으로도 백번 천번 만번 진입한다 해도 우리는 재탈환 할 것이며,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명도집행이 시도된 사랑제일교회 앞입니다. 이곳엔 교회측에서 집행을 막기 위해 사용한 소화기들이 버려져 있는데요. 차단벽 뒤편엔 여전히 교인들이 지키고 서 있습니다.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한가운데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 추진에 반발하며 감정가의 7배에 달하는 560억 원의 보상금을 요구해 왔습니다.
이미 1·2심에서 퇴거하라는 판결이 나왔지만, 사실상 '알박기' 상태로, 번번이 명도집행을 막고 있습니다.
재개발을 위해선 교회 건물을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법원과 교회 측의 7번째 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임정환 김백승 / 영상편집 : 류다예 / 영상제공 : 너만몰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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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상빈
전신주까지 올라간 신도들‥6번째 명도 집행 또 무산
전신주까지 올라간 신도들‥6번째 명도 집행 또 무산
입력
2021-11-15 20:05
|
수정 2021-11-1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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