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젯밤, 강원도 양양에서 또 산불이 났습니다.
마을 주민이 뒤뜰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불씨가 바람에 날리면서 산불로 번진 건데요,
건조하고 바람 많은 11월, 특히 조심 해야 합니다.
보도에 이아라 기잡니다.
◀ 리포트 ▶
어젯밤, 강원도 양양군의 한 마을 뒷산.
시뻘건 불길이 산 능선을 따라 이어집니다.
진화에 나선 의용소방대원들이 무섭게 번지는 불을 향해 소방호스를 겨눕니다.
[마을 주민]
"내다보니 여기가 새빨개, 아주. 여기 그러면 다 홀딱 (탈 뻔했어.)"
야간이라 소방 헬기도 뜰 수 없는 상황.
의용소방대원과 소방, 산림당국 관계자 4백여 명이 서둘러 가파른 야산에 올랐고,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인 자정쯤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이상호 / 양양소방서 방호구조과장]
"산 정상까지 올라가서, 발화면 뿐만 아니라 후면까지 공격적으로…"
인근 펜션 투숙객 10명 대피하고 산림 5천여 제곱미터가 탔지만 강한 바람이 불지 않아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마을 주민]
"바람이 안 부는 바람에 다행이지, 바람 불었으면 낙산사 꼴 났지 뭐."
소방 당국의 조사결과 불은 마을 바로 뒤에서 시작됐습니다.
이곳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불씨가 바람에 날려 산불이 시작된 거로, 산림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2,852건.
담뱃불 등 입산자 실화가 가장 많았고, 쓰레기 소각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안찬각 / 동부지방산림청 산림재배안전과 팀장]
"재가 불이 다 꺼진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바람에 의해서 다시 되살아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해마다 대형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건조해지고, 바람이 강해지는 이맘때 산림 당국을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산림청은 다음 달 15일까지를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으로 정하고 산 주변에서의 불법 소각 등을 집중 감시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주 내내 동해안 지역에는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 / 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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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아라
뒤뜰에서 쓰레기 태우다‥바람에 불씨 날아가 대형 산불
뒤뜰에서 쓰레기 태우다‥바람에 불씨 날아가 대형 산불
입력
2021-11-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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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1-1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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