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고 처음으로 세계 양강,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미·중 관계가 정면충돌로 갈지, 팽팽한 거리 두기로 갈지, 갈림길에서 열린 회담이다 보니 전 세계 관심이 컸습니다.
화상으로 이뤄진 회담이 세 시간 넘게 진행됐는데요, 일단 충돌 국면은 피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입니다.
먼저 박소희 기자가 정리합니다.
◀ 리포트 ▶
한국 시간으로 오전 9시 45분쯤 두 정상의 첫 회담이 시작됐습니다.
백악관의 둥근 테이블에 편안한 분위기로 앉아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반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하듯 배석자들과 일렬로 앉았습니다.
화면으로 마주한 두 정상은 손을 흔들어 인사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활짝 웃었지만, 시진핑 주석은 살짝 미소만 지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에는 대면으로 만나길 희망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을 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느슨한 분위기도 잠시 두 정상은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 인권과 경제 등 양국 관심 분야들에 대해 논의할 것입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우리는 각자 내정을 잘 운영하면서, 국제적 책임을 다하고 인류 평화와 발전의 숭고한 사업 추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휴식시간 18분을 제외하고도 194분 동안 진행된 장시간 회담.
두 정상은 대만·인권·무역·기후 변화 등 서로 입장차가 큰 사안들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특히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대만 문제에 대해 장시간 논의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면서도 대만의 현상 변경은 반대한다"고 강조했고, 시 주석은 "인내심을 갖고 평화통일을 이루려 하겠지만, 선을 넘으면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며 맞섰습니다.
북한 문제도 논의 대상에 올랐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양국 간 경쟁이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가드레일', 즉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시 주석도 "충돌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MBC 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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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소희
미·중 첫 정상회담‥협력 강조했지만 기싸움 팽팽
미·중 첫 정상회담‥협력 강조했지만 기싸움 팽팽
입력
2021-11-1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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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1-1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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