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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책은 '춘향이' 간부는 '스크루지'‥슈퍼카·돈다발 수두룩

총책은 '춘향이' 간부는 '스크루지'‥슈퍼카·돈다발 수두룩
입력 2021-11-17 20:28 | 수정 2021-11-1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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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금리가 싼 대출로 갈아타라거나 높은 수익을 내 준다고 속여서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이 붙잡혔는데 은신처에는 수억 원대 슈퍼카와 현금다발이 수두룩했습니다.

    '춘향이'나 '스크루지' 같은 가명을 써서, 조직원들에게도 신분을 숨겨가면서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놓인 주황색 스포츠카, 시가 4억원짜리입니다.

    이 수입 고급SUV 역시 3억원대입니다.

    다른 고급차의 트렁크 바닥 예비 타이어를 넣는 공간에는 현금 다발이 숨겨져있습니다.

    경찰이 적발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은신처, 검은색 금고 안에 5만원권 지폐 다발이 벽돌처럼 쌓여있고, 가죽 보관함엔 금시계와 귀금속이 가득합니다.

    작년 12월부터 불과 석달 동안 보이스피싱으로 무려 32억원을 챙겼습니다.

    [피해자]
    "‘아 이건 아니구나’ 라고 느꼈을 때는 이미 돈이 2억까지 불어 있더라고요."

    이들은 SNS 메신저로 접근해 "더 싼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라", "금이나 주식,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주겠다"며 60명으로부터 돈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다음, "수익금을 줄 테니 인출 수수료를 달라"며 5번이나 더 돈을 뜯어낸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통장모집팀, 현금인출팀, 콜센터 관리팀 등 역할을 철저히 분담해 체계적으로 운영했다며, 사기죄 외에도 처벌 수위가 높은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했습니다.

    팀이 다르면 간부들의 본명조차 몰랐습니다.

    총책은 '춘향이', 다른 간부들은 '스크루지', '천만', 이런 가명을 썼기 때문입니다.

    '춘향이' 임 모씨는 3년 전 동남아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일을 배운 뒤 독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종배 /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계장]
    "주변 친구들 세 명하고 같이 베트남에 가서 피해자들한테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홍보 업무를 수법을 배웠습니다."

    경찰은 34명을 검거해 24명을 구속하고 현금 9억여원과 자동차 등 범죄수익을 몰수보전 조치했습니다.

    올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단속에서 붙잡힌 전화금융 사기범은 1만9천여명에 달합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편집 : 박혜린 / 영상제공 : 인천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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