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식용으로 사용하면 안 되는 말벌이나 불개미로 술을 만들어 판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신경통이나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를 했는데,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자칫하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김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화성의 한 건강원.
술과 꿀을 담은 병 수십개가 창고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병 안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건 말벌과 말벌집입니다.
말벌을 넣어 담금주와 꿀절임을 만든 겁니다.
이 제품들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
"말벌 한 마리, 한 마리를 일일이 잡아 정성껏 담갔다"며 신경통, 당뇨병, 심장병 등을 치료하는 '회춘의 묘약'이라고 선전합니다.
[말벌 담금주 판매업자]
"<한 채에?>"
"150마리 정도 있어요."
"<150마리?>"
야생 불개미로 술을 담가 판매한 업자들도 함께 적발됐습니다.
[불개미 담금주 판매업자]
"<불개미째로 섭취를 하는 건가요?>"
"네."
"<누구한테 판매했죠?>"
"개인 판매하는 분한테 몇 병.."
적발된 업체들은 '말벌 무료 퇴치'라는 인터넷 블로그를 운영하며 말벌을 제거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신고 장소를 방문해 말벌을 채집하거나 지리산 등지에서 불개미를 채집해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말벌과 불개미로 만든 술과 꿀은 지난 5년동안 주로 신경통과 관절염 환자들에게 한 병에 최대 20만원씩 220여병, 2천600만원 어치가 팔렸습니다.
하지만 말벌과 불개미는 의학적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용으로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는 원료입니다.
특히 말벌의 만다라톡신이라는 맹독성 성분은 인체에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기도를 막아 심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강용모/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현장조사TF 사무관]
"(의학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허위 광고해) 판매했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가 없으며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약처는 말벌주 등 60여병을 전량 폐기하고, 적발된 업자 5명을 경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영상 편집: 안준혁 / 영상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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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성현
말벌·불개미로 꿀절임?‥치명적 맹독성 성분 '주의'
말벌·불개미로 꿀절임?‥치명적 맹독성 성분 '주의'
입력
2021-11-17 20:30
|
수정 2021-11-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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