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동유럽의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에서 한 달째 '난민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데, 결국 물리적 충돌로까지 악화되고 있습니다.
국경을 넘으려는 수천 명 난민을 막으려고 폴란드가 물대포와 최루탄까지 동원했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폴란드 국경검문소 앞.
난민들을 향해 물대포와 최루탄이 쏟아집니다.
[매튜 챈스/CNN 기자]
"오 세상에. 폴란드 쪽에서 발사한 강력한 물대포에 맞았어요. 최루 가스도 쐈네요."
난민들은 돌을 던지며 맞섭니다.
[난민]
"우리에게 가스를 쏜다면 그들에게 돌을 던질 것입니다."
수천 명 중동 난민들이 국경을 넘으려다 국경수비대와 충돌한 겁니다.
이들은 폴란드를 통해 독일 등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에 정착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해 88건이었던 난민 유입은 이 달에만 5천 건으로 급증했습니다.
폴란드 정부는 벨라루스 정부가 '난민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즈다노비치/폴란드 국경수비대 대변인]
"벨라루스 측에서 난민들에게 울타리를 절단할 수 있는 장비를 주고 우리의 국경수비대에게 사용할 최루탄을 주는 등 난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벨라루스는 폴란드가 난민들을 무력 진압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한 달째 국경에 갇힌 난민들은 영하의 추위와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는데, 최소 12명이 숨진 것으로 인권단체들은 추정했습니다.
[난민]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기다릴 순 없어요. 우린 여기 머무를 수 없어요. 아무런 보호막도 없습니다. 유럽연합으로 갈 거예요."
러시아와 유럽연합, 영국이 각각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지원하며 군사적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국이 국경 강화를 위해 공병대를 파병할 계획이고, 그동안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난민 수용에 호의적이던 유럽연합도 국경 장벽 건설을 논의하는 등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민주주의 이웃 국가들을 불안정하게 하려는 독재정권의 시도입니다.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전날 메르켈 독일 총리와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전화로 국경 갈등의 악화를 막을 방안과 난민 지원을 논의했지만, 충돌 사태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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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소희
국경 갇힌 난민에 최루탄·물대포‥EU "장벽 건설 검토"
국경 갇힌 난민에 최루탄·물대포‥EU "장벽 건설 검토"
입력
2021-11-17 20:32
|
수정 2021-11-1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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