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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독도 트집' 한미일 공동회견 불참‥종전선언 때문?

日, '독도 트집' 한미일 공동회견 불참‥종전선언 때문?
입력 2021-11-18 22:48 | 수정 2021-11-1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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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워싱턴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의 외교 차관들의 회담 이후에 공동 회견이 예정돼 있었는데, 일본이 갑자기 불참을 통보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리 경찰 청장이 독도를 방문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일본이 대체 뭘 노리고 이런 생트집을 잡는 건지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넉달 만에 다시 만난 한미일 차관 회담 직후,

    예정된 공동 기자회견에 미국 국무부 부장관만 홀로 나타났습니다.

    [웬디 셔먼/미 국무부 부장관]
    "'종전선언' 사안에 관해 매우 만족합니다. 미국은 (한국, 일본과) 협의에 매우 만족합니다."

    회견 1시간 반 전,

    일본 측이 갑자기 독도 문제를 거론하며 불참을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최종건/외교부 제1차관]
    "일측이 어제 우리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 문제로 한미일 공동기자회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3자 회담이 시작되기 전에 전달을 해왔습니다."

    일본은 연일 강하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마츠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어제)]
    "독도는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또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일본 고유의 영토입니다."

    12년 전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 땐 조용했던 일본이 이처럼 격한 반응을 보이는 건, 2012년 아베 정권 이후 노골화된 독도 영유권 주장과 맞물려 있습니다.

    기시다 정권으로 바뀌었지만, 도발의 수위는 높아졌습니다.

    공동회견 불참은 국제 외교 무대에서 독도를 이슈화해 '분쟁 지역'으로 완전히 인식하게 하려는 노림수로 보입니다.

    실제로 일본은 불참 통보를 우리가 아닌 미국측에 했고, 미국은 일본의 '도발'을 양국 간의 '차이'로 표현했습니다.

    또 독도를 내세워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였던 종전선언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지난 6일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회동 때 일본측 대표가 '종전선언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일본 정부는 이를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과거 싱가포르·하노이 북미회담 때도 아베 전 총리의 반대로 '종전 선언'이 무산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히 독도 도발뿐만 아니라, 우경화된 일본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도쿄)/영상 편집 :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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