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고등학생 신분으로 산업체 현장실습에 나갔다가 기계에 끼어서 숨진 고 이민호 군.
오늘 제주에서 이 군의 4주기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취업을 미끼로 한 죽음의 현장실습이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7년 제주의 한 생수공장.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던 고 이민호 군은 현장실습을 하다가 제품 적재기에 끼여 열일곱의 생을 마감했습니다.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부모는 먼저 떠난 자식의 사진 앞에서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상영/고 이민호 군 아버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나서 4년이 흘렀다는 것 자체가 항상 힘들고 지금도 (아들이) 문 열고 들어올 것 같은 기분이 많이 들어요."
이 군과 같은 죽음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같은 해 고 홍수연 양이 콜센터에서 격무에 시달리다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지난달엔 전남 여수의 한 선착장에서 다이빙 자격증도 없는 고 홍정운 군이 바닷속 작업을 강요받다 숨졌습니다.
지난 4월, 평택항에서 컨테이너 구조물에 깔려 숨진 대학생 고 이선호 씨의 아버지는 또다시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이재훈/고 이선호 군 아버지]
"정당하게 기술자를 불러서 정당한 임금을 주고 작업을 시켜야 되는데 그 돈을 줄여보기 위해서, 아끼기 위해서 세상 아무것도 모르는 애를 물속으로 밀어넣은 것 밖에 더 됩니까?"
특성화고의 취업률을 올리겠다며 현장실습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죽음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문희현/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장]
"우리 아이들이 정말 안전한 작업장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들이 점검이 안 되고 있어요."
현장실습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연말까지 현장실습과 관련한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강흥주/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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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혜진
고 이민호 군 4주기‥"죽음의 현장실습 폐지해야"
고 이민호 군 4주기‥"죽음의 현장실습 폐지해야"
입력
2021-11-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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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1-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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