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아침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한 외제차가 전력 시설을 들이받으면서, 일대 아파트와 주택가 9백여 세대가 한때 정전됐습니다.
차량이 갑자기 인도를 넘어서 돌진했는데, 경찰은 차를 버리고 도망간 운전자를 쫓고 있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파트 단지 옆을 달리던 벤츠 차량이 갑자기 인도를 향해 속도를 냅니다.
정류장 표지판을 부수고도 그대로 달려나가고, 아파트 단지에서 나온 여성이 이 광경을 보고 놀란 듯 차를 향해 뛰어갑니다.
곧, CCTV 화면이 꺼집니다.
정전으로 1분 넘게 꺼졌다가 비상발전기가 가동되면서 다시 켜진 CCTV.
여성이 벤츠 운전자로 추정되는 남성을 부축해 아파트 안으로 사라지고, 차에 함께 탔던 것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도 뒤를 따릅니다.
잠시 뒤 이들이 다시 나와 현장을 살펴보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오늘 아침 8시쯤 경기도 수원 이목동에서, 벤츠 승용차가 갑자기 인도로 뛰어들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전투기처럼 가더라고요, 전투기처럼. 출발하면서 전기박스 박는데 30초도 안 걸린 거 같아요. 고속으로."
인도로 올라선 차량은 약 15미터 구간의 안전펜스를 이렇게 산산조각 낸 뒤, 제 뒤에 있는 지상 개폐기까지 그대로 돌진했습니다.
전기공급 스위치에 해당하는 개폐기가 고장나면서, 아파트와 상가, 주택 등 9백여세대에 30분간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양준석/아파트 주민]
"오전에 공부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펑' 소리와 함께 정전이 되더라고요. 불이 다 나갔었고요."
일부 주민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빠져나오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운전자는 차를 버리고 도주했는데, 벤츠 차량은 법인 명의로 빌린 차였습니다.
경찰은 CCTV 영상과 이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하는 한편, 해당 법인을 통해 운전자의 신원 파악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운전자의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영상편집: 조민우/영상제공: 시청자 양준석, 염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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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지인
지상 전기설비 들이받은 벤츠 승용차‥정전 일으키고 도주
지상 전기설비 들이받은 벤츠 승용차‥정전 일으키고 도주
입력
2021-11-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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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1-1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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