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깊은 바다에서만 잡히는 홍게에, 어른 키만 한 문어까지.
동해안 최북단에 있는 북방어장과 저도어장은 해산물이 풍부해서 황금어장으로 불리는데요.
한시적으로만 개방되는 이 어장에서, 요즘 조업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이아라 기자가 조업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동해.
새벽 4시가 되자 항구에 있던 배들이 경쟁하듯이 질주를 시작합니다.
배로 한 시간쯤 달려 도착한 곳은 북위 38도 34분과 35분 사이, 동해안 최북단인 북방어장과 저도어장입니다.
땡글땡글한 도치들이 줄줄이 그물에 걸려 올라오고, 수백 미터 이상 깊은 바닷속에서만 잡히는 홍게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살아서 꿈틀대는 대문어가 올라오자 어민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정구연/어민]
<선장님, 몇 마리나 잡으셨어요?>
"한마리 잡은 거예요. 문어 이게 한 20kg 나가는데 한 20만 원 넘게 나와요. 지금 상황에서는 일당은 한 것 같아요."
두 어장은 10월부터 12월까지 딱 석 달만 조업 시기가 겹치는데, 성인 남자가 혼자 들어 올리기 힘겨울 정도로 큰 대문어가 주력 어종입니다.
[김형길/어민]
"(어장) 열리고 나서는 (문어) 많이 잡았죠. 많이 잡을 때는 5~60kg, 100kg도 잡고…"
저기 보이는 녹색 불빛부터 직선으로 저도어장 최북단입니다. 북방한계선 NLL까지는 불과 1.8km, 배로 10분이면 닿을 만큼 북한수역과 가깝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업을 하다 순식간에 어장을 벗어나기도 하는데, 이렇게 단속된 어선이 최근 3년 동안 40척이 넘습니다.
[정혜천/속초해양경찰서 경감]
"저도 및 북방어장에 입어하는 어선을 대상으로 인원 및 이상 유무를 확인해서 월선 및 피랍이 되지 않도록 안전 관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어선들이 속속 항구에 들어오고 위판장은 싱싱한 해산물로 활기가 넘쳐납니다.
어민들은 1년 내내 최북단 황금어장에서 마음 놓고 조업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 / 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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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아라
잠시 열린 최북단 황금어장‥키만한 대문어에 '활짝' 웃음
잠시 열린 최북단 황금어장‥키만한 대문어에 '활짝' 웃음
입력
2021-11-1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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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1-1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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