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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장돌뱅이처럼‥떠돌았던 '이효석' 고향으로

'메밀꽃' 장돌뱅이처럼‥떠돌았던 '이효석' 고향으로
입력 2021-11-19 20:31 | 수정 2021-11-1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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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인 가산 이효석 선생의 유해가 23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고속도로 건설 때문에 이장에 이장을 거듭 했는데, 오늘 강원도 평창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조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가을이면 소금을 뿌린 듯 하얀 메밀꽃이 물결을 이룹니다.

    옛 추억에 잠기게 하는 달빛 언덕과 소설 속 인물들이 사랑을 나누던 물레방앗간, 주인공과 함께 장을 누비던 나귀도 우뚝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 장면이 현실로 고스란히 구현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작가인 이효석 선생은 사후에 뜻하지 않게 고향을 떠났습니다.

    1942년 작고 이후 평창군 진부면에 안치됐지만, 1972년 영동고속도로 건설로 인근 용평으로 이장했고, 1998년 다시 영동고속도로가 확장되면서 연고도 없는 파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23년이 지난 오늘.

    이효석 선생 부부의 유해가 그의 문학적 고향인 이곳 평창 봉평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선생의 유해가 떠난 이듬해인 1999년부터 효석문화제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고향에서는 다시 선생을 모시고 와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고, 유족이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이우현/故 이효석 선생 장남]
    "모든 작품들이 평창을 말씀하신 소설이고, 뜻깊은 곳에 다시 모시고 (오게 되어 기쁩니다.)"

    소설을 꼭 닮은 마을로 꾸미며 가산 선생의 문학 정신을 되새기던 주민들은 이효석 선생의 유해가 돌아오자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최창선/이효석 묘지 이장 추진위원장]
    "이제는 가산 이효석 선생님의 문학적인 정신을 평창군민들이 더 계승하고…"

    이효석 선생이 태어난 곳이자 소설 속 배경인 평창 이효석 문화예술촌에서 다시금 영면에 들면서 가산의 생애와 문학을 기리는 효석문화제도 내년부터 더욱 풍성하게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성식입니다.

    영상취재: 박영현/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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