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조희원

[제보는 MBC] 환상의 유럽 서커스?‥무대 뒤 단원들 "노예의 삶"

[제보는 MBC] 환상의 유럽 서커스?‥무대 뒤 단원들 "노예의 삶"
입력 2021-11-22 20:34 | 수정 2021-11-22 20:35
재생목록
    ◀ 앵커 ▶

    전남 여수의 한 유명 리조트에서 공연을 하는 서커스단 단원들이, 화려한 무대 뒤에서 마치 노예처럼 살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급은 물론이고, 마음대로 외출도 못하고, 기본적인 안전장치도 없는 곳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요.

    제보는 MBC,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여수의 한 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서커스 공연.

    재작년 11월부터 유럽형 서커스를 선보인다며 공연을 시작해 적지 않은 관람객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단원들은 커튼으로 나눠진 원룸에서 네다섯 명이 함께 지내야 했습니다.

    결로 현상으로 바닥에 물이 흥건해지고 커튼은 물론 매트리스까지 젖는 상황이 이어졌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고 합니다.

    [엘레나/서커스단 단원]
    "어떻게 좀 해보겠다고 말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물(새는)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어요."

    공중 곡예 공연을 하다 다쳐도 공연이 없는 휴일에야 병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의무 가입인 건강보험에도 가입되지 않아 치료비는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했습니다.

    공연장에는 그물망이나 바닥 매트 같은 기본적인 안전장치도 없었습니다.

    [블라디미르/서커스단 단원]
    "공연하는 동안 통증 때문에 우리가 손을 놓고 떨어질 수 있다고 알려줬어요. 그런데 (그들은) 계속 공연하라고 했어요."

    이렇게 일한 단원들이 손에 쥔 월급은 개인당 100만 원이 채 안 될 때가 많았습니다.

    계약서에 약속된 금액에도,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였습니다.

    하지만 계약 조건에 따라 단원들은 다른 일을 병행할 수 없었고 매일 밤 10시까지 귀가해야 했습니다.

    업체 측은 예술 공연단의 특성상 규정을 엄격하게 한 점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임금 등은 상호 동의 한 부분이고 공연 중 부상은 심각하지 않아 응급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업체 측은 문제 제기를 한 일부 단원들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단원을 추가 모집하고 있습니다.

    [엘레나/서커스단 단원]
    "전 사람들이 진실을 알았으면 해요. 이 서커스에서 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아무도 모릅니다."

    단원들은 업체가 부당 계약과 임금 미지급을 했다며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MBC 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찬호(여수)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